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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간판 뒤에 숨은 것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3-21 00:36 최종수정 : 2016-03-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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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간판 뒤에 숨은 것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거리를 지나다가 간판을 교체하는 모습을 보면 괜시리 설레곤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곳에는 생동감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도 ‘간판교체’를 앞둔 곳이 있다. 바로 KEB하나은행이다. 지금은 ‘KEB외환은행’, ‘하나은행’ 등 여러 종류의 간판들이 상존한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9월 통합 출범했기 때문에 의아한 부분이다.

그 이유는 아직 전산통합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6월 실시되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이전까지는 이처럼 혼재된 간판들을 볼 수 있단다.

이후에는 KEB하나은행 간판만 남고 나머지 간판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올 여름 전면적인 ‘간판교체’ 작업에 들어가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KEB하나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단일화된다. 외환은행을 뜻하는 ‘KEB’와 하나은행의 ‘하나은행’이 서로 이름을 나란히 세우고 그야말로 ‘원뱅크(One Bank)’로 거듭나는 것이다.

간판을 바꿔다는 것만으로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될까? 그렇진 않다는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숙제는 따로 있다. 바로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KEB하나은행장이 강조하는 ‘감성통합’이다. 이는 구성원들 간의 ‘화학적 통합’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세간에서 자주 들리는 말인 ‘케미스트리(사람 사이의 화학반응)’가 전제돼야 진정한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 출신’처럼 과거의 이름에 얽매여 하나로 섞이지 못한 조직에는 생동감이 있을 수 없다. 여름에 전산통합이라는 물리적 절차가 마무리될 때쯤 양 은행 노조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간판을 바꿔달고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결국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녹아있지 않으면 그저 규모만 커진 허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행 노조가 “결국 직원 대표조직인 노조통합이 결론”이라는 은행 간 통합을 겪었던 한 은행 관계자의 말을 새겨야 하는 이유다.

각각의 출신 직원들이 퇴근 후에 함께 모여 저녁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이는 ‘화학적 통합’만이 하나와 하나가 모여서 둘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아닐까?

6월에 전산통합이 이뤄지고 전격적인 간판교체가 마무될 때쯤, 아직 물과 기름인 하나은행도, 외환은행 직원도 아닌 KEB하나은행 직원이 돼 있길 기대해 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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