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 수는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보다 0.84%(16.35포인트) 오른 1969.2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은 비교적 큰 반등을 보였지만 사실 코스피는 지루한 공방을 계속 하고 있다. 2월 중순 외국인이 시장에 돌아오면서 반등 기대를 모았지만 대신 기관이 연일 팔자세로 일관하면서 강한 반등은 없이 190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공방하면서 지루한 흐름을 보였다.
상승 동력과 매수 주체가 실종된 코스피가 방향을 잃고 횡보하자 증시 활력이 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 최고점 1929.5와 최저점 1902.2 간 격차가 단 27포인트가량에 불과할 정도다.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지루한 흐름이다.
그렇다면 박스피 탈출의 조건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려면 경제 펀더멘탈이 먼저 좋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경상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불안하면서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경제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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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끊임없이 한국증시를 발목잡던 유가의 경우 다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저점대비 40%가까이 상승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돌아와야 하는데 강한 매수는 아니지만 지난 2월 중순 돌아온 이후로 꾸준히 한국 시장을 사들이고 있는 점은 호재다.
이제 시장은 유가와 외국인 수급 보다는 조만간 개최될 예정인 유럽중앙은행(ECB)회의와 일본은행(BOJ)의 정책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진국들이 의미있는 통화공조를 내놓으면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이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호재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이번주 다음주 유럽, 일본, 미국 정책 발표가 있기 때문에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주가가 추가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고 1980포인트 정도가 한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시장이 눈에 띄는 반등 랠리를 보이려면 구조조적으로 경제 펀더멘탈이 좋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2000선 돌파의 의미있는 랠리가 진행되려면 경기, 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 등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하기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수출주가 살아나려면 수출이 살아나야 한다"며 "2000선 돌파의 의미있는 랠리가 진행되려면 경기, 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 등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하기에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