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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식 경영, 경제민주화 ‘초석’

정수남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3-04 06:53

JY식 경영, 경제민주화 ‘초석’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4년 상반기 경영에 손을 놓으면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JY)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부회장의 첫번째 일은 자신을 포함한 부진, 서현 남매와 삼성그룹 내에서의 역할 구도를 조정하는 교통정리였다.

이어 이 부회장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방산 부문을 매각하는 등 전자와 바이오 중심의 그룹 재정립에 몰두했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계열사 매각과 국내 굴지의 홍보 기획사도 매각을 추진하는 등 JY식 ‘선택과 집중 전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나머지 계열사 간 합종연횡을 통해 종전 삼성생명을 필두로 물고 무는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도 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환출자는 대기업 집단이 ‘A사→B사→C사→D사→A사’처럼 순환형 구조로 지분을 보유,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도 계열사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의 경우 편법 경영 승계나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투명 경영을 위해 삼성SDI가 매각에 나선 삼성물산 주식 2000억원어치를 최근 직접 매입했다.

이는 공정위가 기존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삼성생명’이던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합병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합병삼성물산’으로 강화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매입으로 그룹의 순환출자 구도는 일단락 됐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젊은 피 이 부회장 식 경영이 국내 재계의 악습으로 대변되는 문어발식 경영과 순환출자 구조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해방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으나, 그 이면에는 정부의 비호 아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계열사 간 순환 출자로 경제 민주화에 역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최근 화두로 등장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의 발단이 됐으며, 순환출자는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소량 소유한 오너가(家)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L그룹의 형제 간 경영권 승계 다툼으로 국회가 기업의 순환출자를 끈겠다고 나선 것도 순환출자 해소가 국내 경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초석이라고 분석한 이유에서다.

이유야 어쨌건 현재 JY식 경영은 한국의 기업 경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적인 방법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JY식 경영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 계열사마다 독립적인 경영으로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제공했다.

앞으로 삼성이 전기와 전자, 바이오사업과 자동차사업을 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세계 경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JY식 경영이 그룹 해체가 아닌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한 첩경이라는 것을 국내 대기업 집단은 알아야 한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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