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업계 1위 NH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한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2위 기업인 대우증권은 전날 40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4년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증권사를 살펴보면 현대증권이 648.5% 급증한 29709억원을 시현했고,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각각 1732억원, 40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3765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125.6% 늘어난 3766억원을 기록했고, 유진투자증권(310.0%)와 HMC투자증권(388.2%), 교보증권(186.4%), SK증권(115.6%) 등 중소형 증권사들 또한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씁쓸한 증권사도 몇몇 눈에 띈다. 특히 대형사중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81억원, 1701억원으로 직전 대비 25.75%, 6.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9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미래에셋의 부진은 수수료 수입에 기대지 않는 사업구조에 원인이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을 올릴 때 미래에셋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에만 집중해 수익이 적었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을 낼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장사를 잘 했지만 올 한해 증권사들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가고 있고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현실화 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된 손실도 부담이다.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선 상품도 있다. 1분기에 이 손실이 반영되면 실적은 급속도로 나빠질 것이 뻔한 상황이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