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말에 금융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골자로 한 자구안을 발표한 후 2년여만에 다시 자구책을 마련한 것.
현대그룹은 이날 종전 자구안의 목표치 대부분을 이행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해운업황 등으로 기존 자구안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보고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구안에 따라 현대그룹은 우선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3사에 대한 공개매각과 대주주 사재출연에 즉시 착수한다. 이중 현대증권 매각은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밝힌 대로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억원을 조달하고, 현정은닫기

현대상선은 벌크전용선사업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도 추가로 매각을 진행한다.
현대그룹은 공모·사모사채,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비협약채권단들 간 채무조정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협약채권단의 채무조정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 같은 고강도 유동성 확충 노력과 동시에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 추진해 수익성 저하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용선료에 대해 대안을 찾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추가 자구안에 따라 다수의 이해 관계자 간 채무조정 방안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측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자구안만으로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채권은행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재계는 채권단도 현대그룹의 채무조정 상황에 맞춰 출자전환 등의 방식으로 정상화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