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9.4원 상승한 12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1일에 하루 만에 11.7원 급등해 1209.8원에 거래를 마친 적이 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중국 주식시장 불안 여파로 연초부터 원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됐다.
이날 환율은 5.2원 오른 1209.2원에 장을 시작한 뒤 장중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오후 2시쯤에는 1215.3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2010년 7월 20일(1218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고 중국 경기 불안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도 확산됐다. 13일(현지시각)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81% 떨어진 배럴당 30.0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0달러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