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8.10달러로 전 거래일 보다 0.60원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53원 오른 37.89 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우리나라의 주요 원유 공급처인 두바이유도 0.12원 오른 34.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후반부들어 반등을 보이던 유가는 결국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유가의 영향을 받아 요동쳤다. 주 초반 내림세로 출발했던 유가는 후반부 지난주 갈수록 상승세를 키우더니 결국 WTI가 배럴당 38달러 선 넘은 채 한 주를 마쳤다. WTI가 지난주에 9%가 오르면서 10월 이후에 최고의 한 주를 보였고 따라서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업종이 4.6%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엑손모빌, 쉐브론 등 덩치큰 에너지 관련주가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점진적인 금리 인상 강조)이 일정부분 해소됐지만 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유가는 미국 증시처럼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펀더멘탈 자체가 가장 중요한 변수고 유가는 2차 변수라는 것이다. 우리 증시의 80%가 수출주 중심인 상황에서 신흥국 경기 불안은 주요 변수기는 하지만 미국처럼 직접 산유국이 아닌 까닭에 정유, 화학 등 직접적인 관련주만큼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 "한국 증시가 2000선에 안착하기 힘든 이유는 경제 펀더멘탈적인 측면이 크다"며 "유가 보다는 주가수익비율(PER) 연고점 돌파가 나타나야 하는데 실적이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는 직접적인 변수가 아니라 신흥국 경기 불안과 같이 국제 경제를 경유하는 변수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국제 유가 하락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의 만성적인 공급 과잉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비 OPEC인 러시아가 석유공급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유가 상황에 따른 우리 경제의 대응이 중요한 상황이 될 거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사이클과 유가 사이클은 절대적으로 관련이 있다"며 "원유 수요는 극단적으로 부진한데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방향성을 예측하기 보다는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