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12월 4조2956원으로 11월 6조5001억원에 비해 30% 넘게 급감했다. 거래대금은 작년 말 3조9000억원대를 기록해 바닥을 찍더니 올해 7월 6조8000억원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다시 4조원대로 급감하더니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4월2일 8조5374억원으로 올들어 최대치에서 지난 18일에는 4조2000억원대로 반토막났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역시 지난 4월22일 7조4467억원의 올들어 최대치에서 지난 18일에는 2조8118억원으로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의 리테일 사업도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내년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나 중소형사 할 것 없이 내년 실적이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순이익 21%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과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증권도 순이익이 내년에 각각 19%와 11%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봤을때 12월은 기관의 실적 관리 등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더구나 지난 8월 중국 증시 급락의 불똥을 맞아 조정을 시작한 이후 지수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거래대금이 줄었다. 여기에 미국금리 인상 이후 내년까지도 메크로 환경이 불확실함에 따라 내년도 거래대금 감소가 예상돼 증권사들은 울상이다.
거래대금 부진으로 경영사정이 악화되자 또 다시 구조조정의 망령이 여의도 증권가를 감싸고 있다. 현재 M&A가 진행되고 있는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과 같은 대형사도 구조조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며 여기에 리딩투자증권, LIG투자증권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다. 인수 합병이 이뤄지면 통상적으로 구조조정이 뒤따르기 때문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 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증권사들은 살아남고자 각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대형사는 대형사대로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하고 중소형사는 중소형대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산 관리 전략부를 신설했고 대우증권도 미래전략팀을 새로 만들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형사는 금융위에서 진행하는 특화 중소형사 사업에 선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거래 감소로 실적이 악화 돼 연말이지만 전혀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언제 구조조정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다들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