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 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오리콤은 두산의 광고 계열사다. 면세점은 관광 서비스 산업으로 광고가 중요한 만큼 박서원 부사장이 적임자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박 부사장의 면세점 전략담당 선임배경에 대해 “오리콤에서 내놓았던 ‘바른 생각’ 콘돔과 ‘이런쨈병’(낙과로 만든 잼) 등 사회공헌 성격의 창의적 아이디어 능력을 면세점 사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 면세점 분야를 직접 맡을 정도로 두산그룹이 면세점에 갖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박서원 부사장이 면세점을 총괄하면서 향후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주)두산 지분 1.8%(47만2239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두타) 내 7~17층을 활용해 면세점을 꾸밀 예정이다. 기존 쇼핑몰을 제외한 계열사 직원들이 쓰던 공간에 1만7천㎡ 규모의 공간에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 면세점 운영 특허를 얻으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와 관련해 박용만 회장은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둔 지난 10월26일 동대문 지역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켰다. 당시 박서원 부사장은 박용만 회장과 함께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두산은 동대문 지역 브랜드 발굴, 면세점 내 국내 최대 수준의 중소기업 제품 매장 면적, 두타가 발굴·육성한 신진 디자이너 글로벌 판로 확보 지원, 영업이익의 일정액 지역 환원, 지역 소상공인 맞춤형 복지 제공, 동대문 쇼핑 인프라 개선 등을 약속했다. 두산은 심야에 동대문 지역에 몰려드는 외국인 쇼핑객을 위해 심야 면세점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