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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활성화, 은행권 리스크 어쩌나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11-16 01:26 최종수정 : 2015-11-16 15:17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우려
상대적 고금리에 평판위험 초래도

중금리대출 활성화, 은행권 리스크 어쩌나
핀테크 업체인 P2P 대출중개 업체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으로 중금리대출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기존 은행권에는 중장기적으로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의 중금리대출 사업 확대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중신용자들의 채무부담 완화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공공적인 성격이 강한 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른 평판리스크, 해당부문의 건전성 악화 등의 위험요인이 존재해 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P2P 대출에 은행까지 중금리 대출 확대

신용대출 기준 10% 내외의 금리수준인 중금리대출은 주로 은행대출이 제한된 5~6등급의 중신용등급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은행 대출기관들의 주요 사업영역이었다.

그러나 실제 중신용자들이 은행권을 벗어나면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등으로 밀려나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은행권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입이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 대출’이 돌풍을 일으킨 후 신한·하나·기업은행 등에서 5~9%대 수준의 중금리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핀테크 업체인 P2P 대출중개 업체들의 시장진출도 늘어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구도가 변화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중 설립이 예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력 상품도 중금리대출이 될 전망이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구도 변화와 은행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는 중신용자에 대한 비은행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이 미흡한 상황에서 형성된 틈새시장을 은행과 P2P대출 중개회사가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비은행 대출취급기관이 중신용자에게 15~25%의 높은 금리를 부과하면서 이들의 중금리대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은행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P2P 대출중개 업체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과 수익 확보가 가능한 시장으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 인터넷은행도 중금리대출 경쟁 가세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도 중금리대출 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건우 선임연구원은 중간 신용등급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유망한 잠재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이 성과를 내면 시중은행을 비롯한 여타 금융업권에서도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한 영업을 활발히 할 유인도 커진다”고 내다봤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컨소시엄 세 곳 모두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내세웠다. KT, 우리은행 등이 참여하는 K뱅크는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10%대 중금리대출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인터파크, 기업은행 등이 참여하는 I뱅크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중금리대출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국민은행 등의 카카오뱅크 역시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은행권 위험요인 주의해야

그러나 권우영 수석연구원은 “은행이 독자적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평판리스크에 노출되거나 해당부문의 건전성 악화 등 위험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은행에 수익성 보다는 공공성이 강조되는 만큼 높은 금리운용에 따른 부담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중금리대출 확대 시 은행의 가중평균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는 타업권에 비해 낮은 조달금리가 소요되는 은행이 고금리 영업을 한다는 비판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권 수석연구원의 주장이다.

“P2P 대출중개 업체의 성장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타업권 영역침범이라는 비판에도 노출 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고객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공급은 시차를 두고 해당부문의 연체율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C은행이 지난 2005년 출시한 ‘셀렉트론’은 연 6.87~14%대 중금리로 인기를 끌었지만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2013년 판매를 종료했다.

◇ 안전장치 마련한 일본사례도

한편 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과 관련해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을 전후해 대금업법 개정으로 대금업체 기반이 위축되자 일본 은행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금리대출에 적극 진출했다. 그러나 중신용고객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만큼 단독 진출 보다는 보증업체와 보증계약을 맺고 6% 내외의 보증수수료를 지급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은행 중금리대출 금리구간이 4~18%로 보증수수료 비용을 지급해도 수익성이 높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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