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3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것을 발표했고,POSCO 또한 부진한 업황에도 분기 배당 실시를 공지했다.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에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은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배당 등의 이익환원정책에 인색해 왔는데, 이는 배당에 대한 과세(자본이득은 비과세), 부채비율에 대한 엄격한 관리, 배당에 불리한 기업지배구조, 성장주 위주의 산업 구조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가적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익환원정책 또한 부진함에 따라 기업들의 현금 유보만 높아지게 됐고, 이는 우리증시의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익환원정책을 통해 우리증시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다.
단 이익환원정책의 확대뿐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도 점검해야 한다. 현대차나 SK하이닉스의 사례(이익환원정책 확대 발표로 상승 이후 재차 하락)에서 보듯이, 주가는 멀티플 상승 기대감에 의한 단기 상승 이후 펀더멘털의 변화에 수렴하고 있다.
특히 중간배당 실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의 주가는 이후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부각되면서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기도 하였다.
BNK투자증권 김경욱 연구원 "이익환원정책 외에도 우리 증시의 멀티플 할인 요인은 다양하다. 최근의 움직임이 이들 중 일부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임에는 분명하지만 지나친 낙관 또한 경계해야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평가는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글로벌 교역이 부진하고 우리나라 수출 지표 또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우리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신규 진입엔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