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현재의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포함한 정책금리 추가인하 가능성도 제기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해소에 주력했다. 시장에서 추가양적완화단행을 점치는 이유는 저물가, 유로화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이후 재차 마이너스로 전환한 9월 소비자물가지표로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로화 강세도 부담이다. 중국과 기타 신흥국 경기모멘텀이 둔화된 가운데 미연준의 금리인상지연에 따른 달러약세가 유로화 강세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결국 추가양적완화를 통해 유로화약세에 따른 유로존제조업 및 수출경기회복과 물가반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추가양적완화 쪽에 무게를 두며 달러강세가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달러강세를 원하지 않는 미연준의 경우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달러강세폭이 확대됨에 따라 12월 금리인상이 좀더 불편해진 상황으로 판단한다”라며 “달러강세압력이 연말로 가면서 원화와 기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드라기 ECB총재의 추가양적완화발언에다 미연준의 연내 금리인상가능성약화로 유로화강세는 억제되며 미달러강세기조가 재개될 수 있다”라며 다만 “미연준이 달러화강세 부담으로 금리인상지연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지난 1분기처럼 큰 폭의 달러화강세현상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가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약세유도에 따른 캐리자금이 국내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미국과 벌어진 물가차이와 유로화 약세 유도가 ECB 추가부양책의 원인이자 목표라고 판단한다”라며 “유로존 양적완화 이후 자산시장을 결정하는 것은 유로 캐리자금으로 이런 측면에서 유로화 약세 유도 역시 당장에 한국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