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표된 미국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에 비해 17.3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시장 컨센서스(21.8만명)를 밑돌았고, 고용증가 폭은 지난 3월(11.9만)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중국경기 둔화와 달러화 강세로 제조업부문 고용이 17만명이나 감소한 것이 8월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 8월 고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6월과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3.1만명과 21.5만명에서 24.5만명으로 모두 상향 조정되었다.
이번 미국 경제지표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미국 금리정상화 기준으로 제시한 실업률이 대폭 하락했다는 것이다. 실업률(U3)은 전월에 비해 0.2%p 하락한 5.1%, 광의의 실업률(U6)은 10.2%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임금 상승률(Avg. Weekly Earnings)은 지난 달보다 0.3% 상승(전년동월대비 2.2%)했다. 미연준의 금리인상 주요 기준인 실업률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미 고용지표 결과는 9월(16~17일 예정)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전망에 강한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했다”라며 “그러나, 금융위기 이전 수준만큼 하락한 실업률과 고용시장의 양적지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미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단 금리정상화를 단행하더러도 그 폭은 크지 않은 온건한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8월 미 고용, 9월 금리인상 관련 엇갈린 신호 보냈지만, 대체적으로 온건한 금리인상 개막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상징적 금리인상(13bp 인상된 0.25%)에 그치거나 연내 0.50% 이하의 강한 온건성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