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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파괴력 ① 뛰는 주자들] 컨소시엄마다 장점 앞세워 각축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8-30 23:49

고객기반부터 신용평가역량까지 ‘자신감’
IT업체 주도 사업모델 수익기반 4인4색

[인터넷은행 파괴력 ① 뛰는 주자들]  컨소시엄마다 장점 앞세워 각축
23년 만에 처음 인가받을 은행인 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로 대략 4곳의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면서 최종 본선에 오를 주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우선은 최종 인가를 받아 시장개척에 뛰어 들면서 어떤 조달-운용 전략을 펼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1~2곳의 컨소시엄에 인가를 내 줄 계획이다. 때문에 9월을 코 앞에 둔 현재는 25% 내지는 50% 승률의 판이 벌어졌다. 9월 말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까지의 1차 레이스를 위한 컨소시엄 간 소리 없는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은산분리 완화 전 테스트베드 성격으로 출범하는 은행인 만큼 이들의 행보에 따라 향후 은산분리 법 개정 추진을 비롯해 향후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군침을 흘리게 될 수 있을 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컨소시엄 4곳 모두 개성 넘쳐

현재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다음카카오 연합 △KT 연합 △인터파크 연합 △500V(500볼트) 연합 등 4곳으로 전부 ICT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금융위는 일찍이 은행이 아닌 ICT기업과 제2금융권이 주도적으로 나서길 희망했다.

다음카카오-한국금융지주-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일찌감치 참여를 선언하며 주목받았다. 다음카카오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가장 큰 무기다.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증권과 자산운용, 국민은행이 기본적인 여·수신 및 신용카드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한다.

KT는 교보생명, 우리은행 등과 연합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한 KT의 자회사인 BC카드 역시 참여한다. KT의 통신서비스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 기존 은행과는 다른 신용평가 방식을 통해 중간신용등급 대상 중금리대출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 연합은 기업은행, NH투자증권, NHN엔터테인먼트, SK텔레콤 등이다. 전자상거래,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업계가 힘을 합치기로 했다. 주도업체인 인터파크가 전자상거래 기업인만큼 중국 알리바바 모델과 가장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업은행이 참여하면서 소상공인 대상 특화 전략이 더 뚜렷해졌다.

마지막으로 참여 의사를 공식 발표한 스타트업 연합 500V는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을 잡았다. 이들은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들이 주도하는 다른 컨소시엄과의 차별화를 강조한다. 또한 핀테크 기반의 독창적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제각각 사업모델로 자신만만

올해 초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계획 발표 이후 수개월 간 이어진 관련 기업 간 합종연횡이 대략 마무리된 결과, 구성원에 따른 컨소시엄별 특징이 상당히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각각이 내세우는 장점과 우위가 달라 어디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낙점될 수 있을지 예상하기도 어려워졌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모바일뱅크 이용자수 1위인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의 역량 등이 합쳐지면 충분히 승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주요 수익모델로 중간신용등급 대상 중금리대출을 언급하며 “십 수년 간 쌓인 통신사 고객들의 거래 및 연체내역 등을 활용해 기존 은행들 보다 신용평가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송원규 500V 부사장은 “다음카카오의 플랫폼, KT의 빅데이터, 인터파크의 서비스 등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현재 8가지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자회사들의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은행권이 하지 못한 파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 신한은행, 참여 않기로

각 컨소시엄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수익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참여하는 대신 좀 더 지켜볼 것을 결정한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러한 예상을 깨고 최종적으로 국민은행이 합류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를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나 금융위 정책 방향이 은행 주도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멀어지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는 만큼 ‘퍼스트 무버(First Mover)’ 보다는 시범은행들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초반 강한 의욕을 보이며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참여를 철회하기로 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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