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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 5강 하나금융 꿈 이룰까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7-20 01:14 최종수정 : 2015-07-20 13:03

하나·외환 조기통합 잘 풀어야 성공적 순항
해외 4할 비은행 3할 도약 연쇄 M&A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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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 5강 하나금융 꿈 이룰까
지난 주 초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근용 금융노조 외환지부장이 전격적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에 합의함에 따라 이제 금융계 안팎의 관심은 지난해 초 내걸었던 ‘김정태 비전’에 쏠리고 있다.

2015년 글로벌 톱 50 진입을 향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던 전임 김승유 회장 시절 비전을 좀 더 현실성 있게 계승하면서도 더욱 원대한 스케일로 발전시킨 결과 김정태 회장은 ‘2025년 글로벌 40위권, 아시아 톱5 진입’을 내걸었던 것이었다.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검토와 실험기간을 거칠 수 있었던 길을 포기하고 원뱅크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은 다행스럽게도 나무랄 데가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물론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의 소리는 압도적이다. 통합만 하면 저절로 시너지가 커지고 다른 경쟁은행 대비 높은 성과를 내기란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 성공통합 열쇠 2025 비전에 다 있네

지난해 7.3선언으로부터 1년 열흘, 한달 뒤 조기통합 결의로부터 11개월 동안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 또는 외환은행 경영진 간에 오갔던 날선 공방의 앙금을 완전히 가라 앉히는 대신에 이제는 은행 성공통합이 기본 임무가 됐다.

오히려 비은행 부문 강화와 해외사업 기반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20일 정광선 중앙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추진위원회가 공식 가동에 나선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인사 각 2명에 금융지주사 3인까지 8인 체제로 실질적 통합 추진이 개시되는 것이다. 통추위가 큰 줄기를 잡아가며 실무조직을 두고 실무작업을 풀어가는 방안 등이 다음 주 구체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통추위 구성 자체가 외환은행 인수 전 하나금융 쪽 인사가 주도하는 모양새여서 외환은행 강점의 유실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금융계 한 고위 인사는 “김정태 회장이 스스로 내걸었던 비전을 내팽개칠 생각이 아니라면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시 비전이 어떤 동학(動學)을 추구했는지를 확인해 보면 이같은 기대감에 동조할 만도 하다. 김 회장은 Integrity(진실함, 고결함, 온전함)에 기반하는 힘(POWER) 있는 금융그룹을 표방했다.

여기서 POWER란 Passion(열정), Openness(열린마음), With Customer(고객과 상생), Excellence(전문역량), Respect(존중과 배려) 등에서 확보가능한 핵심가치라고 지목한 바 있다.

◇ 전산통합 포함 강점 극대화 약점 돌보기 어떻게?

정말 이같은 핵심가치를 지향할 것인지 아닌지는 통추위 가동 이후 합병추진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당장 은행 통합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전산통합과 관련해 추진 범위와 일정을 어떻게 확정할 것인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산 업그레이드 수요가 머지 않아 발생할 시점인 만큼 단순하게 전산 통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까지 한꺼번에 추진하는 편이 경비절감 면에서나 기회비용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그 동안은 전산통합 의미를 두기 위해 서두르려는 기색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조기통합 합의에 따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완성도 높고 경쟁은행보다 나은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편이 바람직 하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나금융 내부 역량상 강점의 극대화와 약점 보완을 향한 정책적 지원과 뒷받침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살펴보면 명확해 질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회장은 정확하게 10년 뒤인 2025년에는 세전 이익 기준으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할에 육박하는 약 2조 1900억원의 볼륨을 일궈내겠다고 별렀다. 비은행 비중은 이보다 더 많은 1조 5000억원의 세전이익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포함에 따라 통합 은행 국내 사업을 통한 이익규모 또한 2조원 가까이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어느 한 쪽 기준으로 하향평준화 전략을 폈다가는 스스로 쌓아 올린 약속과 다짐은 물거품이 되기 마련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조기통합 전격 합의 직전에 부각됐던 세금감면 효과를 비롯한 비용절감에만 매달리는 통합추진으로 흘러서는 장기성과를 도리어 약화시키는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비용절감 너머 고객기반과 로열티 강화 절실

세금감면 말고도 물건비 지출 절감 등 비용효과가 발생하는 동시에 간판과 인테리어 교체, 통합보로금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추가발생 비용은 공존할 전망이다.

그리고 통합시기에 계좌이동제를 비롯한 급격한 금융생활 변화 물결을 헤쳐나가야 한다.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라 확보한 여력 모두를 핵심역량 강화와 고객기반 확충에 투입해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경영진은 통합은행이 해외 토착화 영업 확대를 통한 해외 이익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끌어주고 밀어줘야 할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M&A 또한 속도를 끌어올려야 할 타이밍이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단기간에는 불확실성이 혼재될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이유는 효율적 성장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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