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노동패널로 본 가계 금융자산 구조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금융자산 내 보험·연금의 비중이 2000년 18.1%에서 2014년 31.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도 보험·연금은 765조원 늘어나 현금·예금(743조원↑), 투자자산(597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더 컸다. 증가율 역시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및 금융시장 구조변화와 고령화 이슈가 맞물리며 보험·연금 비중이 급증한 것”이라며 “상위계층의 저축성보험 가입확대로 가계 금융자산 내 비중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주가급락 등의 여파로 투자형 자산이 빠르게 축소하는 대신 상위층을 중심으로 예금과 저축성보험이 확대됐다. 1%대 초저금리와 세제개편이 맞물리면서 즉시연금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중위층 또한 개별 금융자산 가운데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상품 선호도 역시 차별화가 뚜렷한데 과거에는 보장성보험과 예·적금 다음으로 종신보험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종신보험 비중이 감소한 반면 저축성보험 선호도가 높아졌다. 세대별로는 20~30대가 예·적금, 40대는 저축성보험 투자가 확대되는 등의 차이가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소득이 낮을수록 전체 저축액에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큰 반면 소득이 높아질수록 저축성보험과 개인연금, 종신보험, 적립식펀드 등 기타 저축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