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화채권인 KP에 국내신용등급을 준용함에 따라 신용위험계수가 대폭 낮아진다. 가령 보험사가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KP(해외신용등급 A+)에 투자했다면 2%의 위험계수를 적용받지만 국내신용등급(AAA)을 준용하면 0.8%로 감소한다.
KP는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증권으로 국가리스크가 반영돼 동일한 회사의 국내발행채권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즉, 같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라도 KP에 훨씬 더 높은 위험계수가 적용된다는 것.
이 때문에 국내신용등급을 준용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최근 건의가 받아들여져 개정된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이 7월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P 투자물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보험사들은 RBC지급여력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RBC는 보험사가 가진 자산에 위험계수를 평가해 그만큼의 자본액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위험계수가 낮을수록 그 비율이 높아진다. 지난 1분기말 보험업계의 KP 투자잔액이 193억3000만 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이 정도 규모의 자산이 모두 RBC 수혜대상이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위험계수가 감소되는 만큼 보험사 RBC비율이 높아지는데 KP 보유량이 많을수록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세칙은 다음달에 시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