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8일자로 노무라금융그룹 싱가폴 법인인 Nomura International Funding측이 1500억원 규모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주선을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아리랑본드란 외국계 금융회사 등 비거주자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을 일컫는다.
산은은 국내 저금리 상황에 따른 자본시장의 풍부한 원화유동성을 바탕으로 순수 외국계 상업금융기관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모사채 발행을 마칠 수 있도록 주선한 사상 첫 사례를 남겼다.
이번 아리랑본드는 10년 만기 500억원과 15년 만기 1000억원 두 갈래로 발행됐고 금리수준은 각각 3.1%와 3.8% 조건이다.
산은이 대표주관회사를 맡았고 인수단으로는 SK증권이 참여했다.
우리 정부가 국내 자본시장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거주자 원화 공모사채 발행에 물꼬를 튼 만큼 외국계 민간 기관의 국내 자본시장 조달이 본격화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심해진 국내 기업의 공모사채 주선 시장에서 벗어나 발행사의 범주를 해외기업으로 확대함으로써, 국내 금융기관의 새로운 영업방향을 제시하는 등 시장선도자 역할도 해 낸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산은 자본시장부문 김영모닫기김영모기사 모아보기 부행장은 “산업은행은 비거주자에 대한 다양한 금융기법을 제공하며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Nomura International Funding사의 아리랑본드 발행 주선에 성공한 것도 그간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