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지난 9, 10일 이틀동안 24원가량 뛰었다. 원달러환율은 1100원을 가볍게 돌파한 뒤 최근 1120원대에서 숨고르기중이다.
환율급등의 원인은 미국발 6월 금리인상론이다. 미국이 일련의 고용지표들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미 연준의 몇몇 위원들이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조기금리인상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환율강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발 변수에다 최근 한은 금리인하로 달러강세를 부추길 새로운 모멘텀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0.25% 깜짝 인하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는 4월 이후 BOJ의 양적완화 연장가능성과 6월에 미연준위의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에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수반하며 원/달러의 상승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안팎의 시장환경이 강달러 기조에 힘이 실리며, 증시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사다.
특히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보통 원달러 상승국면에서 순매도가 증가하는 반면 원달러환율 하락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매매패턴을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향방에 따라 증시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글로벌 위험확대의 시그널로 보기 어려우며, 최근 달러강세는 위기의 신호보다 경쟁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유럽의 유동성 확장의 일환으로 유럽계 자금도 유입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이익추정치도 추가 하락없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원달러 상승세가 진정된다면 외국인 주도의 주가상승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정동휴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강세의 부정적인 면, 즉 엔화약세, 원자재 가격하락 등이 다시 국내 증시에 부각될 수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약화에 주목하고, 증시 조정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