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설 연휴 직전인 1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저유가로 수출이 하락하고 내수 회복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상하방리스크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고려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통위 결정전까지 가계부채 가중 부담 등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주열닫기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미국경제의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지역은 미약한 개선 조짐을 보였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둔화됐다고 밝혔다.
향후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국 성장세 약화, 그리스 채무재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국내경제에 대해선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기하락에 크게 기인하여 감소하고 내수회복이 미약했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전월과 같은 0.8%를 기록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월 중 주택매매가격 오름세는 다소 둔화됐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글로벌 미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 후 반등했으며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수요 증대 등으로 그동안의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 가계대출 증감은 지난해 9월 3조 7000억원에서 10월 6조 9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한 후 연말까지 매월 비슷한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 1월엔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