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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생보사 실적 ‘빈익빈 부익부’

김미리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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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15 21:28

KB·하나…영업악화, 조직위축, 금리 “3중고”
신한·농협, 순익달성에도 저축성비중 높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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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생보사 실적 ‘빈익빈 부익부’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유출로 TM영업 위축 등 타격을 입은 은행계 생보사들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농협생명과 신한생명의 경우 상반기 영업부진을 딛고 하반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전년대비 순익을 달성한 반면, KB생명과 하나생명은 전년 대비 각각 28.2%, 83.8%의 손실을 기록하며 은행계 생보사 내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 KB·하나생명…TM사태·저금리 여파에 고전

KB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8.2%(-26억원) 줄어든 65억원을 기록했다. 정보유출사고로 TM영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영업이 재개된 후에도 과거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고객동의 없이 공유가 가능했던 DB를 사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타격이 더욱 커진 것.

특히 영업을 할 수 없는 기간 동안 설계사들의 이탈과 이를 막기 위한 소득보존 비용도 순익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KB생명 관계자는 “TM영업 중지여파로 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소득보전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졌고, 이후 무너진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며, “영업부진과 비용지출이 결합되면서 복합적으로 실적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2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179억원) 대비 83.8% 줄어든 역성장을 보였다.

하나생명의 지난해(11월말 기준) TM채널 초회보험료는 3억5900만원으로 FY2013(2013년 4월~12월) 6억6900만원 대비 절반가까이 줄었으나 큰 타격은 아니었다. 실제 하나생명의 지난해 세전손익은 전년대비 152억원 증가한 204억원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금리하락과 그에 따른 장부손실액 반영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실제 세전손익은 204억원 정도지만 지난해 시장금리가 95bp하락하면서 MVA(시장부가가치)에 따른 157억원의 마이너스 효과가 적용(장부상 손실), 세전이익은 47억원으로 마감됐다”며, “여기에 법인세 -3억원을 포함한 실제 당기순익은 50억원이었으나 올해부터 지주 연결 납세를 적용함에 따라 이연법인세 자산효과를 배분, 법인세가 -3억원에서 18억원으로 21억원 증가해 최종 당기순익이 29억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 신한·농협 전년比 7% 가량 순익 상승

반면 신한생명과 농협생명은 전년대비 7% 가까이 순익이 상승하면서 차이를 보였다. 신한생명은 8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 회계연도 대비 6.9%(755억워)의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217억원, 2분기 195억원, 3분기에 269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4분기 들어서는 123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낮아진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누적 보험영업 흑자는 1조429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19억원)대비 11.3% 감소했으나, 투자영업에서 7541억원의 흑자를 내 전년(6938억원) 대비 8.7% 늘었다. 2013년 1분기 세제개편에 따른 일시납 연금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저금리 환경 속에서 자산운용 등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정보유출로 상반기 TM영업에 타격을 입었으나 하반기 회복세를 보였다”며, “계약자들이 전화 받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등 예전에 비해 TM영업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카영업 확대와 자산운용에서 선전하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금리 여파로 인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이 많은데 규모가 작을 경우 더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89억원(6.3%) 늘어난 14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 146억원을 포함할 경우 순이익은 1639억원에 달한다. 은행계 생보사 중에서는 가장 큰 수익을 내며 전통적 강자인 생보 빅3를 추격하고 있다.

자산 증가폭도 크다. 출범당시인 2012년 42조3000억원이었던 자산은 2013년 47조2000억원 지난해에는 51조7000억원을 달성하며, 2년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차익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사차익이 전년대비 100억원 정도 증가했고,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이차손익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 저축성 비중에 따른 고민은 농협이 제일 커

올해 출범 4년차를 맞은 농협생명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농협생명은 업계 4위의 규모에 비해 설계사나 여타 대면조직이 적은데다, 은행계 보험사인 만큼 방카슈랑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렇다 보니 저축성보험과 일시납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시납의 경우 단기 수익성 확보에는 좋지만 그만큼 장기적인 이익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시 저축보험료가 매출지표에서 제외됨에 따라 사실상 수익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때문에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을수록 매출과 점유율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거대 공룡사로 불리는 농협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85% 이상으로 빅3에 비해 30% 이상 높아 현재의 위상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출범 후 지속적으로 보장성보험 확대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FC 등 신채널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공시이율 연동형 상품으로 ALM이 잘 되어 있고, 이차손익 역시 다른 대형사에 비해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농협생명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저축성보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보장성보험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지속적인 보장성 확대 전략으로 IFRS 도입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 은행계 보험사, 도약 가능할까?

KB생명은 거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계열사지만 그동안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LIG손보의 편입으로 KB금융이 비은행부문 성장 의지를 강력히 내보임에 따라 KB생명 역시 도약의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 더욱이 KB생명은 지난해 말 보험업계 거물급 인사인 신용길닫기신용길기사 모아보기 전 교보생명 사장을 영입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로 악화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기획부와 영업지원부를 신설해 영업총력 지원체계를 마련했으며, 업무효율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이 LIG손보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마케팅기획부를 신설한데 이어 KB생명 내에도 교차지원팀을 새롭게 마련해 생·손보사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하나생명은 올해 질적·양적 성장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경영전략으로 주력채널인 방카슈랑스 상품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는 한편, 온라인 브랜드 출시와 여타 제휴를 통해 영업채널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롱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의 당기순익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유지와 리스크헷지를 위해서는 자산운용을 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사실상 10위권 밖의 보험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저축성 보험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고, IFRS 도입시 타격이 크기 때문에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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