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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핀테크 거품일까, 희망일까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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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01 22:19

시너지 창출, 새로운 수익모델 및 차별화 기대
비대면계좌개설 허용 등 파격적 규제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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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핀테크 거품일까, 희망일까
금융당국이 잇따라 핀테크육성방안을 발표하며 금융투자업계도 수혜를 입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MTS 등 온라인금융에 강점이 있는 증권업과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평이다. 하지만 비대면거래허용, 과도한 설명의무·보완책임완화 등 규제완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핀테크수익모델이 신수익원으로 자리잡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핀테크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핀테크가 정체된 증권업을 살릴 신수익원일까? 말로만 거창한 장밋빛 전망일까? 금융당국이 핀테크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며 증권사에게도 훈풍이 불지 관심사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핀테크육성의 일환으로 사전 규제 최소화, 핀테크 지원센터 설치,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등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핀테크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증권사도 핀테크와 결합한 수익모델에 대해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투협이 지난달 29일 개최한 ‘금융투자업권 성장을 위한 핀테크 세미나’에서도 핀테크와 금융산업융합, 신비즈니스모델창출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됐다.

먼저 ‘핀테크의 확대추세와 금융투자회사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서강대학교 정유신 교수는 “온라인소비가 늘며 온라인금융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금융수요도 다양해지고, 이를 충족하는 금융공급도 늘며 온라인 대출, 증권, 자산운용, 자산관리 쪽으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이 수익감소와 자기자본수익율이 하락하며 핀테크를 새로운 수익모델창출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사업부문별로 활용사례도 제시했다. 먼저 브로커리지의 경우 간편계좌개설, 간편계좌 입출금 등 핀테크접목을 통해 높아진 편의성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수익성과 연관이 있는 거래의 경우 투자정보, 거래현황공유 등 전통적 투자와 Social을 결합한 소셜트레이딩의 접목으로 거래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비대면 증권계좌계설서비스의 대중화는 필수다. 미국 온라인증권사인 스콧트레이드(Scottrade)의 경우 사회보장번호(SSN: Social Security Number)만 있으면 온라인에 10분 이내에 계좌를 계설할 수 있다. 소셜트레이딩업체인 미국의 이토로(eToro)의 경우 신용카드, 페이팔 등 결제수단으로 주식계좌입출금이 가능토록 했다. 카드정보입력, 간단설문, 문자나 여권신분증 사본 업로드 등 추가인증을 거치면 신용카드로 입금을 할 수 있다.

이같은 핀테크관련 브로커리지 모델이 활성화되면 해외수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교수는 “국내증권사의 경우 이미 HTS, MTS 등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라며 “핀테크 활용, 제휴로 편의성 차별화제고 이후 모바일 이용도가 높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국가로 적극적인 해외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증권사 낮은 수수료 부담, P2P형 IB모델 성장가능성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큰 부문은 자산관리다. 그간 자산관리의 주요 고객은 일정한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핀테크의 온라인 플랫폼이 바탕인 수수료를 낮춘 온라인자산운용, 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해 그 타깃을 소액투자자로 넓힐 수 있다. 대표적 예로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반 투자자문회사 웰스프론트(Wealthfront)의 경우 약 1만4000여종의 ETF를 투자대상으로 알고리즘기반인 고객별 맞춤 자산배분, 투자상품선정, 주기적 리벨런싱 등 투자일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체의 추가수수료없이 연 0.25%의 운용수수료만 받는 저가수수료구조로 운용자산이 불과 2년 반만에 1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핀테크업체는 정기적 자산 포트폴리오 자문서비스 각종 투자정보 등을 △증권사는 전문인력을 통한 추천자산포트폴리오검토, 조정, 추천금융상품에 대한 설명 및 판매, 온라인을 통한 비정기적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의 모바일 자산관리플랫폼을 퇴직연금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

IB 쪽도 투자와 대출이 결합한 ‘P2P형 IB모델’로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시장실패 또는 창업초기기업 및 소상공인들도 증권+핀테크형 투자대출패키지 플랫폼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여기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매월 일정금액도 상환받을 수 있다. 아울러 리서치 쪽도 빅데이터분석, 고도의 검색엔진 등 핀테크를 통해 본연의 리서치기능을 강화하고, 이 같은 차별화된 리서치기술을 바탕으로 독립리서치 전문회사도 설립할 수 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패널들도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특히 증권업계 대표로 참석한 한국투자증권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대부분 토론자들이 핀테크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가운데 ‘홀로’ 신중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의 경우 수수료가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핀테크 온라인화에 따른 수혜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유사장은 “국내증권계는 IT활용도 상당한 수준이며, 핀테크가 도입되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증권사의 제반수수료들이 이미 떨어질 때로 떨어져서 새로운 서비스가 들어온다고 해도 수수료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대대적인 규제완화가 뒤따르지 않는 한 핀테크기반의 수익모델이 활성화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표적 예로 은행중심으로 지급결제망이용을 꼽았다. 유상호 사장은 “과거 5년전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허용을 위해 결제원에게 약 3375억원을 지급했다”라며 “하지만 저축은행에게도 허용해준 법인결제를 허용하지 않아 소액지급결제 업무만 하고 있는 실정인데, 은행결제망을 이용할 때 증권사가 낸 비용만큼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차문현 대표는 시장변화를 반영한 낡은 규제의 정비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실명제는 지난 20년전 도입된 제도로 지금은 과거에 비해 금융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라며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본인인증확인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핀테크 비즈니스모델은 특히 온라인자산관리부문의 경우 오프라인 독립투자자문업자 도입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직접적으로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수요는 많지 않은데, 이는 금융상품의 특성상 내용이 복잡하고 비교가 어려워 일반 금융소비자가 직접 비교 및 가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을 직접 가입하는 것보다 상반기 도입예정인 금융상품자문업자(IFA)를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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