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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임사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2-30 12:06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갖고 38년 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쳤다.

이 행장은 이날 이임식에서“제 삶의 전부와도 같았던 정든 우리은행과 사랑하는 후배들 곁을 떠난다”며 “저에게 참으로 과분하고 복에 겨운 나날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모두의 숙원이었던 민영화를 기필코 완수하고자했다”며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했지만 후배들에게 큰 짐만 남기고 홀로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 행장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경영지원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우리은행장을 맡았다. 또한 2013년부터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광구 행장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했다.

이광구 신임 행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 행장 이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저는 이제 지난 38년간의 은행생활을 마무리하고 제 삶의 전부와도 같았던 정든 우리은행과 사랑하는 후배들 곁을 떠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38년은 저에게 참으로 과분하고 복에 겨운 나날이었습니다.

“못난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듯이,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았지만 함께 해주신 후배들과 고객들의 성원이 계셨기에 미력하나마 은행을 위해 제 모든 걸 쏟아 부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떠날 때가 되니 아쉬움도 남습니다.

특히 우리 모두의 숙원이었던 민영화를 기필코 완수하고자 했습니다. 후배들에게 정말로 좋은 은행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했지만 후배들에게 큰 짐만 남기고 홀로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있고 후배들을 믿기에 이제는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선배이신 신임 이광구 은행장을 중심으로 더 크고 탄탄한 우리은행을 만드는데 전 임직원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우리가족 여러분,

우리은행의 자랑스러운 115년 역사는 결코 하루아침에 쓰여진 것이 아닙니다. 숱한 시련과 좌절 속에서도 은행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후배님들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돈으로도 살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만의 강한 자부심입니다.

우리은행에 대한 자부심을 한시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지도 마십시오. 여러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우리은행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왔던 일들이 잘 마무리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이제 은행장으로 여러분들을 대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은행장 직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정든 후배들과 고객들 곁을 떠난다는 사실에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부족함과 허물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은행장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은행을 지독히도 사랑했던 우리인의 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조만간 함께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술 한 잔 나눌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한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해인 수녀님의 詩‘인연의 잎사귀’중 한 구절을 빌려 전하며 인사를 마칠까 합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여러분의 은행장이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늘 자랑이었습니다.

여러분과의 소중한 인연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승하십시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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