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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 악화, 유관기관도 허리띠 졸라맨다

김미리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2-21 21:11 최종수정 : 2014-12-21 23:59

내년 임금인상률 1.8%. 예산 평균 2.7% 상승
고통분담 기조에 개발원 이외 신규채용 ‘꽁꽁’

저금리와 경기불황 장기화가 역마진, 매출감소로 이어지며 보험사의 수익기반이 악화됨에 따라 사업비 감축, 본사이전, 인력 구조조정, 지점 통폐합 등 보험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맞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관기관들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삭감하거나 물가인상률 수준의 증가분만을 반영해 사실상 동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회원사들이 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예산을 편성해달라는 기조가 있었던 까닭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생·손보협회와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등 유관기관들의 임금인상률은 1.8% 수준으로 정해졌다. 올해 대비 0.3%p 줄어든 수치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3.8%)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2.3%에도 미치지 못한다. 임금인상률이 1% 대로 내려오면서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수익성 악화로 업계가 어려운 만큼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손보협회의 경우 내년 책정된 예산은 288억원 수준으로 올해(280억원) 대비 3% 정도 올랐다. 올해 2.9% 상승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99억원에서 4억원 가량 늘어난 103억원으로 책정됐다. 상승률로만 보면 4% 수준으로 손보협회보다 높지만 올해 예산이 5억원 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대비 전체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유관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예산 상승률을 보인 곳은 보험개발원으로 241억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올해 예산(230억원) 대비 5%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신규 인력채용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여타 유관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IFRS 4(국제회계기준) 도입 및 연착륙과 관련해 계리리스크 분야에 5명 정도의 신규인력이 충원될 계획”이라며,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IFRS 4 도입과 관련해 필요한 인력충원이 어렵다 보니 이를 위한 것으로 예산이 높게 책정된 것은 이 때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충원 이외에 대부분의 사업비는 동결상태로 신규인력 충원 비용을 제외하면 여타 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보험개발원 전체 임직원 수가 150명 가량인 점을 감안할 때 전체의 3% 가량의 인력이 충원되는 셈이다. 그러나 보험개발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관기관들의 경우 내년 신규 인력충원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유관기관 관계자는 “퇴임 등을 통해 인력이 빠져나가는 곳을 메우는 것 이외에는 새로운 인력충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본래 연 3~4명의 신규채용이 정상적인데, 내년에는 추가적인 신규채용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최대한 긴축해 간다는 의식이 강해 특별히 결원이 많이 생기지 않는한 추가로 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일하게 내년 예산이 축소된 곳도 있다.

생보협회의 경우 올해 대비 내년 예산이 -0.9%로 책정됐다. FY2012와 FY2013 각각 전년대비 8%와 6% 상승하면서 논란이 됐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들어 예산이 소폭 감소됐고, 회기 중 예산이 삭감된바 있어 내년 예산은 실질적으로 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으로 수익기반이 악화되고, 운용자산의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등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관기관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예산을 편성해달라는 기조가 있었다”며, “불요불급한 부분들을 제거하고, 각 사업별 사업비도 80~90% 수준으로 조금씩 줄여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유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생보협회가 회원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협회가 업계에서 신임을 받고 있지 못하다”며, “보험업계 전체가 어렵지만 생보협회의 업무수행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예산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생보협회가 대형사의 목소리만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삼성생명 출신의 이수창 회장의 향후 행보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보험 유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자력갱생이 가능한 곳은 화보협회다. 전체예산의 절반 이상을 자체적인 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있기 때문. 실제 올해 예산 332억8100만원 가운데 손보사들로부터 받은 방재활동협회비(분담금)는 140억1600만원으로 전체의 42% 가량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방위산업체 등 국가보안시설 공동인수에 따른 수수료, 방재시험연구원 시험연구, 임대수익, 방재컨설팅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했다. 유관기관은 보험사들로부터 분담금을 받는 만큼 업계의 입김에 휘둘리기 쉬워 협회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많은데, 나머지 유관기관들이 화보협회를 부러워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화보협회는 오늘(22일) 사원총회를 통해 최종 예산이 결정되며, 수익사업 예산을 제외한 분담금은 매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 올해 세월호 참사 등 재난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화재분야에 국한됐던 점검, 조사연구 및 계몽, 행정기관 건의업무가 화재·폭발·붕괴 및 그와 유사한 자연재해 분야로 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수익사업 예산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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