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12월 기준 다중이용업소 화배책 장기보험, 전년말比 1만2천여건 증가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작년 2월 23일부터 다중이용업주는 화배책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화배책은 화재(폭발)로 인한 타인의 신체 또는 재산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10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초 현재 다중이용업소 화배책보험 가입 건수는 15만5514건이다. 전년 말(14만3091건) 대비 1만2423건 늘어났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12월 현재 다중이용업소 화배책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규모는 19만건으로 보고 있다”며 “의무화 시행 이후 현재 가입률은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것은 장기보험 선호 트렌드가 이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중이용업소 화배책보험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1년 만기의 소멸성 단독상품인 일반보험, 3~5년 만기의 장기저축·단독성보험으로 구분된다. 보험사에서도 업주들에게 3가지 상품을 소개한 뒤 각 보험료를 비교안내하고 있다.
올해 12월 초 현재 다중이용업소 화배책보험의 상품군별 가입 현황은 일반보험이 8만5623건, 장기보험이 6만9891건이다. 전년 말(8만5197건, 5만7840건) 대비 각각 444건, 1만2051건 증가했다. 장기보험의 증가세가 곧 전체 화배책보험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휴·폐업을 한 업소를 제외하면 장기보험 증가폭이 전체 증가폭과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계와 작년 통계를 비교해보면 장기보험 비중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일반보험 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는 높지만 환급금이 존재하는 장기보험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보상심리가 높은 가입자들이 장기보험으로 이동, 지난 1년 사이 장기보험 비중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다중이용업소 화배책보험에서도 환급금이 존재하는 장기보험 쪽이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시장에서 나타나는 비중 역시 장기보험 선호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10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달 초 다중이용업소 상품군별 비중은 일반보험 55%, 장기보험 45%로 나타났다. 작년 말 6 : 4(일반보험 59.6%, 장기보험 40.4%)의 비중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장기보험은 약 5%가 늘었고, 일반보험은 동일한 수치가 감소했다. 1년 만기인 일반보험 가입자들이 보험계약 갱신시 장기보험으로 이동했다고 해석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일반보험은 다중이용업소 운영자들만 가입할 수 있지만, 장기보험은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 장기보험의 비중이 늘었다고 해석한다”며 “아직 5%p 내외의 차이이기 때문에 장기보험 선호 트렌드가 강하다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관련 니즈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다중이용업소 화배책보험시장에서 장기보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23일부터 바닥면적 150㎡ 이하 다중이용건물들의 화배책보험 가입이 의무화, 약 6만건이 추가 가입해야 하는데 이들 중 많은 수가 장기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서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2013년 다중이용업주들의 약 60%가 일반 화배책보험에 가입했던 것은 의무가입 시행 첫 해인 관계로 가입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며 “갱신시점을 통해 일반보험 가입자들이 장기저축성보험으로 전환한 것을 비춰볼 때 내년 추가 가입 업주들도 장기보험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다중이용업소 등이 포함되는 특수건물 화재건수는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 다중이용업소 등 특수건물 화재 및 피해, 조금씩 증가
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특수건물 화재건수는 1657건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연말에는 1900여건의 화재건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된다. 지난 4년간 특수건물의 화재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연도별 특수건물 화재건수 현황을 보면 2011년 1501건, 2012년 1532건, 2013년 1858건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화재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1년 특수건물 화재 중 아파트의 비중이 35.78%를 차지한 이후 2012년 35.90%, 2013년 39.83%로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10월에는 전체 특수건물 화재 중 41.16%가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화재별 발화원인 역시 부주의가 가장 많다. 지난 10월 발생한 1657건 중 679건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다. 화재발생뿐 아니라 관련 재산피해 역시 매년 늘고 있다. 2011년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184억원이었다. 이후 2012년 162억원, 2013년 312억원, 지난 10월 528억원을 기록, 약 4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