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행복한 노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복한 노후 신뢰지수’(Happy Retirement Confidence Index)가 20점(100점 기준)으로 평가됐다. 멕시코(57점), 미국(37점), 대만(33점)에 이어 조사대상 국가 중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노후에 대한 자신감은 각국을 통틀어 공통적으로 나이가 젊어질수록 감소했다. 기존 은퇴자들이 은퇴 전 가졌던 자신감 수준과 비교할 때, 은퇴예정자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최소 2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예정자들의 자신감과 다르게 노후를 바라보는 정서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멕시코와 대만의 은퇴예정자들은 노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국내 은퇴예정자들은 ‘우울’,’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갖고 있었다.
행복한 노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4개국 모두 재정적 건강을 꼽았다. 재정적 건강이 행복한 노후에 기여하는 중요도(100% 기준)는 대만의 경우 53%, 한국 52%, 멕시코 48%, 미국 44%로 집계됐다.
반면 노후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처분소득 배분에 있어 한국 은퇴예정자들은 평균 가처분소득의 약 33%를 가족과 관련된 일에 썼다. 멕시코와 대만의 24~26%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소득의 대부분을 자녀들의 사교육비 등에 쓰는 바람에 노후준비는 가처분소득의 18%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인들이 노후를 위한 저축액 중 상당 부분(가처분 소득의 30% 이상)이 50대 중후반 이후에야 시작되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