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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빅6 싸움 다시 시작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9-24 22:44

총자산 신흥강자 하나·농협 자본력은 ‘불균형’
KB·신한 자산외형 대신 실질경쟁력 보강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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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빅6 싸움 다시 시작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2012년 2월과 농협금융지주가 금융계에 등장한 같은 해 3월을 지나면서 이들 금융그룹 발 금융계 판도 변화가 거세게 일어 날 것이라고 내다봤던 한국금융신문 전망은 부분적으로만 맞았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은행부문 신3강 구도로 돌변시킬 가능성이 엿보였고 농협금융은 전국적 영업망이나 보험부문을 비롯한 비은행 볼륨을 보나 충분히 기존 금융그룹을 긴장시킬 자격이 있어 보였다. 일단 2년 남짓 지나는 사이 당시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 났다.

둘째로는 기대한 만큼 성장 또는 취약기반 보완에 성과를 보지 못한 금융그룹이 일부 있었던 탓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진행된 데다 산은금융지주가 해체하는 대신 산은이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금융계 판세는 지주 빅6가 아니라 지주 빅5를 중심으로 놓고 기은과 산은을 견주어 보는 구도로 가야 할 전망이다.

◇ 위기와 무관한 부침 내실과 외형 교차

2011년 대비 올 상반기 주요 지표를 보면 극심한 부침이 일어난 게 사실이다. 다만 1997년, 2003년, 2008년 등 국내외 큰 위기가 닥친 여파가 가장 큰 변수였던 과거와는 다른 요인 때문이라는 게 특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수 년째 이어 오던 총자산 1위 자리는 물론 한 때 국내 1위에 올랐던 기본자본력 면에서도 밀려났다. 자회사 민영화 때문이지 대규모 손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위안 삼을만 하다. 농협금융지주는 총자산 면에서 우리투자증권계열 3사 인수에 따라 순식간에 덩치가 커진 반면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바람에 자본력 면에선 리빌딩에 나서야 할 처지가 됐다.

◇ 빅6 기본자본규모 2012년 수준 회귀

개별 그룹 변화 이전에 대한민국 금융산업 판도 분석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상위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말 기본자본 규모가 2012년 당시보다 오히려 조금 적어졌다는 사실이다. 농협금융이 16조 5536억원에서 15조 976억원으로, 우리금융은 19조 3848억원에서 15조 5874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커 보인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3조원과 2조 5000억원 늘렸지만 완전 복원에 못 미쳤다. 하나금융처럼 1조원 못미치는 증가로 경쟁그룹 내 비중이 크게 올라가지 못한 경우도 드러난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소용돌이에 알짜 자회사를 내다 판 때문이고 농협금융은 앞서 지적했듯 바젤Ⅲ 적용에 따라 보험사 출자분이 기본자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여전히 KB, 신한 양강 구도에 하나, 농협이 추격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 하나, 농협이 신 4강 구도 열려면

때문에 아무래도 총자산 순위는 보조적 지표로 이해하는 편이 앞으로의 판도 변화에 의미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신한지주가 323조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하나, 농협이 각각 314조 9000억원과 310조 9000억원으로 격차가 근소하다. 빅6 안에서 점유율 또한 신한이 18.8%에 하나, 농협이 각각 18.4%와 18.1%로 촘촘한 상황이다.

KB금융은 지주-은행 CEO 대립 사태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은행이 약 9할 차지하는 사업모델 상 총자산을 크게 늘리지 않은 전략상 차이 때문에 300조 턱 밑에서 멈춰 서 있는 것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총자산 순으로 순위를 매기기는 힘들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편이다.

총자산 규모에 걸맞은 경쟁력과 위상을 획득하려면 농협금융과 하나금융이 갖춰야 할 조건이 있고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정적 성과향상 행진을 하느냐에 눈길이 쏠리는 일 또한 당연해 보인다. 브랜드 사용료가 언제나 큰 부담인 농협금융은 은행 부문에서 국민, 신한에 대등한 성과를 내고 자본시장 분야에서 다른 금융그룹을 크게 앞지르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총자산이 부쩍 불어난 것과 달리 기본자본 규모는 5대~6대 금융그룹 틈바구니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별반 차이가 없었다. 외형만 커지고 투자 및 위험흡수 기반은 크게 나아갈 만큼 경영성과를 뿜어내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 우리은행 민영화 자본력 2강 결단하면 빅뱅

비장의 카드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추진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통합에 성공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노조의 반대를 무력화시키고 금융위원회마저 하나금융 경영진의 손을 들어줘서 내년 중 통합은행 출범을 한다 해도 초기 1~2년 간 혼란이 가장 극심한 합병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공동 마케팅과 협업을 사전에 1~2년 진행했던 신한-조흥 역시 통합 출범 초반엔 기동력이 떨어졌던 전례가 있다. 그렇다고 리테일분야를 중심으로 다른 경쟁은행과 비교가 안되는 점포망과 자산규모로 올라섰던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 사례와도 닮은 점이 없다.

총자산은 1, 2위와 비슷하고 자본력은 적지 않은 격차가 나는 상황이 상징하는 어정쩡함은 KB금융 또는 신한지주 둘 중 하나가 우리은행 민영화 때 공격적 투자를 단행할 경우 영원히 추격 불가능한 최강자의 기세에 눌리는 맥빠지는 판도 변화로부터 방어하기 힘들다는 상황에 가 닿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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