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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글로벌본드 10억$ 깜짝 성공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8-06 16:32

휴가 시즌 발행 추진 '발상의 전환' 주효
2008년 위기 후 최저 가산금리 물꼬 활짝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 이하 수은)이 6일 새벽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와 12년 만기 각각 5억달러로 구성한 가운데 금리가 미 국채 같은 만기에 매기는 금리에 각각 72.5bp와 85bp의 가산금리만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특히 이번 금리는 신용등급이 수은과 같은 중국수출입은행(The Export- Import Bank of China)이 지난 7월말 발행한 달러화 채권보다 무려 17.5~45bps 낮은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사태와 가자지구 무력충돌?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었지만 수은의 공신력 앞엔 무용지물이었다.

채권 만기를 5년과 12년 두 가지로 나누어 투자주문 극대화 뿐 아니라 최적의 금리수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은행, 자산운용사 등 중기물 수요가 큰 투자자들을 위해선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했고, 보험사와 연기금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확정금리를 요구하는 장기물 투자자들에겐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12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을 동시 발행에 성공한 것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이번 채권발행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통상 8월에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휴가 일정을 잡는 점을 고려해 채권발행을 자제하는 시장관행을 오히려 역이용한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시장에서 한국물 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고 9월에는 대기물량이 많아 비수기인 8월을 적시 타이밍으로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정부의 사상 첫 30년 만기 외평채 발행으로 한국계 우량 장기물에 대한 모멘텀이 형성된 것도 12년 만기 채권 발행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지난 1월 3년과 10년 만기로 나누어 채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5년과 12년 만기 채권발행을 잇따라 성사시킴으로써 한국계 기관의 새로운 만기별 금리 벤치마크를 제시했다.

특히, 한국계 기관들이 자주 발행하는 5년 만기 채권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함으로써 9월 이후 발행에 나설 국내 기관들에게 매력적인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이날 수은의 채권발행에는 총 270개 투자자가 참여하여 발행금액의 약 4.2배에 달하는 42억달러의 투자 주문이 쇄도했다.

투자자를 지역별(투자자 배정기준)로 보면 5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56%, 미국 23%, 유럽 21%이며, 12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70%, 미국 18%, 유럽 12% 등의 분포를 보였다.

한편,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외화취득효과와 고용효과가 높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집중 투입해 정부 새 경제팀의 내수·투자활성화정책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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