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 스텔라 응(Stella Ng) 애널리스트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향후 12~18개월 동안 우호적인 거시경제 여건과 인구통계학적 환경이 생보사의 영업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규제 강화를 고려하더라도 생보사의 자본적정성 역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또 안정적이고 꾸준한 경제성장이 보험상품에 대한 지속적 수요를 지지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의 경제전망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은 3.0~4.0%로 지난해 실제경제성장률(2.8%) 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스텔라 응 애널리스트는 “한국 생보 시장은 성숙시장이지만 인구고령화로 퇴직 이후의 보장수요가 증가해 보장성, 장기요양보험, 연금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수입보험료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생보사들의 자본적정성 및 운용자산 구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운용자산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국채, 약관대출 및 현금 비중이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특히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는 가계신용 제공에 차지하는 비중이 9% 정도로 낮고,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도 약관대출 및 담보부대출 비중이 약 70%로 리스크가 타 업권에 비해 낮은 점도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응 애널리스트는 “2013년말 한국의 생보사 평균 RBC(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은 285%로 규제기준(150%)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 견조한 자본적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로 인해 한동안 수익성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 애널리스트는 “향후 1년에서 1년 반 동안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압박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에서 채권과 대출 비중은 약 70%로 금리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변동이 큰데다, 역마진 이슈 역시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응 애널리스트는 “생보사들이 변동금리 상품, 급부 보증수준이 낮거나 없는 저축성보험, 고마진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역마진 우려를 덜고 수익성을 다소 개선할 것이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듀레이션이 긴 자산비중을 강화해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축소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일부 대형사들이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경우 신용도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균적으로는 높은 RBC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감독당국이 보험위험 산출 신뢰수준을 종전의 95%에서 99%로 상향조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완충자본 및 자본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사내유보 확대, 자산-부채 관리 및 자본관리 개선,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인수합병(M&A)을 통한 보험사간 통폐합 등의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