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생활자가 증가하면 연기금은 안정위주의 채권투자를 늘리고 채권수요가 많아지면서 금리는 오랜 기간 낮은 포복으로 움직인다. 이가 곧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은 위기고 기회다. 고령자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됐으며 차기 고령층인 베이비부머는 체계적인 연구대상이 됐다. 또 저출산으로 한자녀 가정이 많아지자 부모들은 보다 귀해진 자녀의 앞길을 대비하고자 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어린이보험이 수년째 보험사들의 효자종목이 된 이유다.
그렇다고 손해보험사들이 이런 시대적 추세를 단순히 상품을 개발하고 파는 영리목적에만 한정해 두지는 않는다. 비영리적인 사회공헌에서도 어린이, 직장맘, 어르신을 위한 활동들을 통해서 스스로 사회안전망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직장 어린이집을 2곳 설립하고 여성 중간간부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예비엄마를 대상으로 한 강좌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IG손보는 미래의 주역은 어린이라는 사회공헌 비전과 함께 ‘희망의 집짓기’ 사업을 27호까지 했으며 한화손보는 교통사고 사상자 중 절반이상이 어린이라는 점을 착안해 어린이 안전교육을 주요 사회공헌 모토로 삼았다.
이와 더불어 농협손보는 농촌과 어르신을 기반으로 일어선 보험사인 만큼 사회공헌에서도 고령자를 주요대상을 삼고 있다. 김학현 대표가 몸소 임직원들과 고령자 사회공헌에 나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포츠와 함께 연계한 사회공헌도 눈길이 가는 활동이다. 동부화재는 농구단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정을 후원하며 롯데손보는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의 성적에 따라 후원금을 적립해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사회공헌도 자사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한다”며 “이는 단발성이 아닌 체계화된 구조와 테마를 갖고 기업문화로 정착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