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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생 부모에게 인기폭발 애널리스트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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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05 22:05 최종수정 : 2014-03-06 12:44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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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생 부모에게 인기폭발 애널리스트
유진투자증권에서 생활소비재 업종 분석을 맡고 있는 김미연 연구위원을 인터뷰한 뒤 혹시나 싶어 한국금융신문 홈페이지에서 김미연이란 이름을 넣어봤더니, 입사 4년차였던 2003년 5월의 인터뷰 기사가 나온다. 당시 근무하던 곳이 투자전략팀이었던 까닭에 “앞으로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투자전략팀장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겠지만, 어쨌든 지금도 그 자신감은 어디 가질 않고 자신이 맡은 리서치 업무를 십이분 잘해내고 있었다.

일단 내는 리포트의 양부터 달라보였다. 생활소비재라는 업종이 워낙 많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올해만 해도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하이마트, 대교, 한솔제지, 롯데쇼핑, 여기에 선행학습금지법과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치킨레이스’에 관한 기사 코멘트까지, 일 많다는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보인다. 마주앉자마자 리포트를 많이 내는 것 같다는 말로 인사를 건네니, 애널리스트로서 리포트를 쓰는 데 업무 가중치를 많이 두는 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연구위원이 맡고 있는 업종은 크게 유통과 교육, 제지로 나뉜다. 담당하는 섹터의 업황이 하나 같이 안 좋다. 소비재 중에서도 경제상황에 민감한 경기소비재를 맡고 있는 탓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신규출점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각종 규제에 막혀 온라인에 밀리는 형국이고, 교육은 정부의 사교육 줄이기에 잡혀 있고, 제지업종은 “완전한 사양산업”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GDP성장률이 2.8%였고 올해 3.8%를 예상한다는데,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김 연구위원은 경기소비재 쪽이 좋아지려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매매가격은 오르되 전세가격은 떨어져야 한다는 것. 그러나 월세 전환이 증가하고 있어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으면 소비 증가는 힘들다.

그래서 김 연구위원이 추천하는 종목들은 나름의 필살기를 갖고 있다는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로의 피인수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하이마트 등에 국한된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언론사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종 전망을 잘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가 만든 ‘교육의 정석’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교육의 정석’은 김 연구위원이 2011년부터 해마다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배포하는 대입 전형 종합해설서다. 대입 전형이 다양화, 다변화되면서 도대체 복잡해서 모르겠다는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김 연구위원이 종합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서 이런 고민을 풀어준 것이다.

“10년 된 기자가 쓰건 수습기자가 쓰건 똑같이 ‘기자’라는 이름만 달고 기사가 나간다. 그래도 독자들은 기사를 읽고 기자의 공력을 구분할 것이다. 애널리스트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 분야를 오래 들여다보면 인사이트가 생긴다. 세상이 변하고,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져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맡은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진다고 담당 애널리스트가 그 분야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닌데 시장에서는 무시하고 찾지 않는다.”

그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변화시켜 보고 싶었던 것 같다.

“2011년 처음 ‘교육의 정석’ 냈을 때가 13년차인가 그랬다. 교육업종 주가가 망가진 이유가 다변화된 입시정책 때문이라고 알리려고 했다. 알고 투자하자는 뜻이었고 13년차면 이 정도 자료는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이 왔다. 그동안 입시 관련 정보는 사교육 업체들이 학부모들 모아놓고 설명회 하는 식이었는데, 가만 보면 논술학원은 논술이 중요하다고 하고 수능학원에선 수능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는 종합적인 정보를 준 거다. 사실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다. 무료로 배포하는데 일종의 지식기부라고 생각한다. 만드느라 엄청나게 고생하지만 뿌듯하다.”

이 책자도 3주 동안 야근하며 혼자서 만든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김 연구위원의 에너지는 미혼이었던 10년 전이나 일곱 살 아이를 둔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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