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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2 손보사 RBC 하락…자본력 감소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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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2-19 22:17 최종수정 : 2014-02-19 22:30

삼성화재, 자사주 매입에 금리변동으로 1兆 넘게 평가손실
현대해상, 만기證 급증 매도證 급감…그래도 200%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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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2 손보사 RBC 하락…자본력 감소
수년째 증가하던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본력이 지난해 들어 감소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9개월 만에 1조원의 자본이 소실됐다. 금리변동으로 인한 채권 평가손실과 자사주 정책이 그 원인이다.

현대해상은 만기보유증권이 9개월 만에 3배나 증가한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급감하는 등 운용자산 내에서 변화폭이 극심했다. 편법으로 장부상 가용자본에 손을 댄 셈인데 그럼에도 RBC비율은 200% 미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FY2013(2013년 4~12월) 삼성화재의 RBC비율은 375.2%로 FY2012(436.8%) 대비 61.6%p 하락했다. 삼성화재의 RBC비율이 400%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2011년 이후로 처음이다. 현대해상도 207.2%에서 182.6%로 떨어지면서 200%를 밑돌았다.

◇ 고배당 눈치 보여…자사주로 주가 올리기

삼성화재의 경우, RBC의 모수가 되는 자기자본이 7조8385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50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이 3357억원 늘었으나 자사주로 인해 7753억원이 자본에서 깎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자기자본이 감소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은 개선돼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화재는 주주가치와 자본효율성 제고를 내세워 2012년, 2013년에 30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취득한 이유는 주가침체와 과잉자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에 따라 삼성화재는 수년간 막대한 자본을 쌓으며 안정성을 높였지만 이는 반대로 주가에 걸림돌이 됐다. 더구나 고배당에 대해 당국과 사회적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선호된 것.

아울러 RBC 하락에 자사주 이상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은 금리변동이다. 매도가능증권에서 1조원 이상 평가손실을 입은 것이 결정타였다. FY2013 기준 삼성화재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은 27조2124억원, 이 가운데 채권이 76%(20조9523억원)다. 채권의 가치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보유채권이 많을수록 금리 민감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금리가 1%p 하락할 시 보유계약가치는 1조448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5%p 올랐다고 가정할 경우, 보유계약가치 하락폭이 5522억원인 점에 비춰보면 손해율 상승보다 금리 하락이 자산가치에 더 치명적인 셈이다.

◇ 대놓고 편법 동원…정상적 방안 고려해야

현대해상 역시 RBC 하락의 주원인은 자본감소다. FY2013 기준 자본총계는 1조9805억원으로 FY2012보다 1213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이익잉여금이 9.3% 늘어난 반면에 기타포괄손익이 69.8%나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FY2012에만 해도 운용자산의 8.1%에 불과했던 만기보유증권이 21%까지 늘어난데 반해 53%가 넘던 매도가능증권은 37%로 줄었다. 만기보유증권은 1조3252억원에서 4조778억원으로 9개월만에 3배 늘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서는 채권계정을 재분류해 장부상 자본을 조작하는 소위 ‘자본마사지’라는 시각이 짙다. RBC 가용자본을 산출할 때 보유자산의 평가손익이 반영되는데 만기보유증권은 여기서 제외된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것.

평가손익은 간단히 말해서 지금 당장 자산을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으로 매도를 할 수 있는 자산에만 해당된다. 만기보유증권은 도중에 팔 것이 아니라 만기까지 갖고 있을 자산이라 평가손익이 무의미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몇몇 보험사가 금리변동에 따라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의 회계처리를 바꾸는 등의 편법으로 RBC비율을 높여 문제시 됐다”며 “이에 금융당국이 RBC 가용자본에서 채권 평가손익을 제외하는 방안을 강구함에 따라 현대해상은 올해 정상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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