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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에 강한 새통화 발굴과 타이밍의 승부사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1-22 23:16

수출입은행 최성환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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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에 강한 새통화 발굴과 타이밍의 승부사
‘소통이 살아 있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은행이라면 결국 큰 일 내기 마련’이라는 금융 속담이 생길지 모른다. 최성환 부행장이 이끄는 수출입은행 자금본부 때문이다.

지난 21일 김치본드로 3억 달러 끌어 온 것까지. 7일 글로벌본드로 15억 달러, 지난 16일엔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포모사본드와 딤섬본드를 섞어서 1억 7000만 달러 등을 합하면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억 달러에 육박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특급 태풍 앞에 작은 등불 신세였던 2009년 우리 나라 유동성 위기를 구할 때와 액수는 비슷하다.

“당시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조금 비싸더라도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던 때였으니까요.”

그랬다. 수은이 초대형 외채 조달로 물꼬를 텄기에 이어서 산은이 같은 규모로 조달을 성사하는데 좋은 영향을 끼쳤고 외화유동성 위기를 진화할 기반이 탄탄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가격과 만기 등이 천양지차를 이룬다. 금리 수준만 글로벌 위기 당시보다 5~6%포인트 안팎 싼 조건에 시장 수요에 딱 들어맞게 맞췄다. 글로벌본드와 김치본드는 만기를 단기와 장기로 나눴고, 위안화 때는 대만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을 국내 처음으로 그것도 만기 10년 짜리로 찍어 냈다.

“(국제금융)시장은 살아 있는 생명과 같습니다. 유심히 살펴 보니 3년 짜리가 잘 나오는 것을 알았고 장기물을 선호하는 투자자들 역시 공존하고 있기에 듀얼 트렌치로 밀었을 뿐이죠.”

이제는 대한민국 외화조달 수문장(Gate Keeper)으로 위상을 굳힌 수은이지만 거저 이뤄진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시장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니 리스크가 요동 치면 새로운 자금조달원을 확보해야 할 뿐 아니라 우리 나라 다른 기관들 어깨를 최대한 가볍게 해 줄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금리조건 등을 일궈내야 하기 때문이다.

“입체 전략을 펴고 있어요. △투자자는 다변화하고 △상품은 시장친화적으로 △다채로운 조달처를 확보해 비용을 아끼며 △무엇보다 소통을 일상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희 수은 사람들은 판단했거든요.”

세계의 다양한 이종 통화 시장에서 공모 또는 사모채를 찍거나 글로벌 유수 기관과 네트워크를 살려 뱅크론을 도입하려면 7일 연속 24시간 나라 밖 투자가들 시장관계자들과 흉금 없는 소통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이토록 빈 틈 없이 열린 소통에 나서는 이유에 대한 수은인들의 신념은 똑 부러진다. “이젠 우리 나라가 안고 있는 이른바 컨트리 리스크를 모르는 사람이 국제금융시장에선 없습니다. 가장 적당한 때와 조건을 포착하거나 릴레이션십 강화에 필요하지만 하나 더 해서 저희는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코리아’라는 믿음을 널리 전파하는 보람도 느끼며 일 합니다.”

이만 하면 사실상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긍지 가득한 눈빛을 빛내는 최 부행장.

그는 평소 일반 행원들조차 의견을 기탄 없이 낼 수 있는 의사결정 과정을 자주 거친다.

“최종 프라이싱(가격 결정)을 앞두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행원까지 참여하는 의견 개진 기회를 줍니다.”

그의 특이한 업무스타일 덕에 순간 순간 마련되는 Poll 현장에선 “3년과 5년 듀얼로 가는 게 좋겠다, 아니다 5년과 10년이 옳다, 그것도 아니오 싱글로 밀어붙여야 합니다 등 견해가 제각각 엇갈리기 마련이고 최종 결정 때 반드시 반영하는 건 아니지만 무척 소중한 과정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나름대로 최선의 견해들이겠지만 대체적인 견해가 아닌 경우이건 특정 의견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있다”는 설명에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떤 배경과 요건을 고려했고 어떤 리스크를 간파해야 했기 때문인지 설명해준다고 하니 더 이상의 설명을 청할 이유가 없어진다. 최 부행장 스스로조차 실전 트레이닝에 참여한 채 어쩌면 은행을 떠난 뒤에도 어제 일처럼 기억할지 모르는 중요한 딜을 생생한 사례로 삼아 다 같이 배우고 익히는 천금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정겨운 소식인 것이다.

선배들 때부터 지금 함께하는 후배들에게 이르기까지 애쓴 끝에 아시아 최초 국내 처음 기록을 양산하고 있고 조달 통화가 최대 27개로 늘어났지만 갈 길은 멀고 임무는 중하다는 마음가짐을 버리지 않는다는 수은인들 중 한 사람으로 업무에 몰두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장기금리 움직임입니다. 이자율 상승보다는 변동성이 커질 것에 최선의 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투자가들의 변심과 시장의 변덕은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찰나의 순간 최선의 금리수준과 걸출한 만기가 낯선 통화에 걸쳐질 때 결코 놓치지 않을 직원들에다 낮이건 밤이건 재가를 요청하면 탁월한 판단을 주는 CEO가 함께 한다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절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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