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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열전①] 치아보험, 반짝 열풍으로 그치나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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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19 17:02 최종수정 : 2014-05-22 00:00

1년만에 신계약 급감…‘틈새상품’ 성장한계
손해율 증가, 보험료 폭등 “판매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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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열전①] 치아보험, 반짝 열풍으로 그치나
2012년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출시됐던 치아보험이 1년 만에 거품이 꺼졌다. 우려됐던 손해율 문제와 이에 따른 판매력 저하로 시장파이 자체가 줄어든 것. 몇몇 보험사는 단일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특약형태로 전환해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치아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롯데손보, MG손보, ACE손보,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이 있다. 온라인 보험사 중에는 AXA다이렉트와 더케이손보가 있다.

ACE손보를 제외하고 이들의 치아보험은 2012년을 전후해 출시된 상품들이다. 2008년 라이나생명이 최초로 시판한 이후 가입자 수가 2011년 말에 160만명을 뛰어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치아보험은 2011~2012년에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사는 물론 온라인 보험사들까지 뛰어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장이 위축되면서 정체된 상태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롯데손보, MG손보, AIA생명의 치아보험 실적을 합산한 결과 FY2013(2013년 4~12월) 신계약건수는 4만7481건으로 전년 동기간(7만2665건) 대비 2만5000여건 이상 줄었으며 초회보험료(누계)는 15억원으로 9억여원 감소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뛰어들면서 한때 시장파이가 커지는 것 같았지만 지난해에는 급격히 줄어든 형세”라며 “치아보험 자체가 틈새시장이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9월부터 AXA다이렉트와 더케이손보에서 출시된 다이렉트 치아보험의 경우 2013년 12월까지 신계약 1만1055건, 초회보험료 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AXA의 실적인데 대형사 못지않게 치아보험 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작년 12월부터 상품판매를 일시적으로 중지했다. AXA 관계자는 “단일상품으로 팔기엔 치아보험은 판매력이 떨어지고 성장성도 낮아졌다”며 “특약형태로 바꿔 재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치아보험에 뛰어들었던 이유는 새로운 수익개척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장이 한창 달아오르던 2012년, 치아보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았는데 특히 손해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모럴리스크가 높은 상품으로 치료보험금만 노리고 가입하는 식의 역선택 위험이 크다”며 “시장이 오픈된 지 6년 정도 밖에 안 되어 보험료 산출에 필요한 통계자료도 부족해 적정보험료를 산정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갱신할 때 크게 오를 수 있어 소비자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치아보험을 가장 오래 팔았던 라이나생명의 경우 갱신시 70~80%가 넘는 보험료 인상으로 고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치아보험 손해율은 현재 180%에 육박한다고 알려졌다.

또 다른 목적은 치아보험을 통한 연계판매였다. 가입자 수가 실제 치아환자 수의 10분의 1 수준이라 가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치아보험을 매개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치아보험 자체는 수익을 내기 보다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데 용이하다”며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이 그 역할을 하지만 생보사는 딱히 접점상품이라 할 만한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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