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 불확실성 감소도 요인이다. 지난 10월 16일 정부폐쇄의 빌미를 제공했던 미국 2014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미정치권의 합의가 최근 이뤄지며 재정불안이 크게 완화됐다. 벤버냉키 미연준위의장이 차기 연준의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적 배려도 깔려있다. 내년 2월부터 연준의장이 현 옐런 부의장으로 바뀐다. 전임 그리스펀 의장이 지난 2004년 6월 퇴임전 기준금리 인상으로 후임 의장이 새정책을 펼치는데, 걸림돌을 정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눈에 띄는 것은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금리 쪽은 내버려뒀다는 점이다.
이날 벤버냉키 의장은 “이번 조치는 통화긴축이 아니다”라며,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상당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시장중심적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같은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미연준의 양적완화축소 가능성을 밝힐 때는 ‘미국채 금리 급등 및 주식시장 하락’이 되풀이 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미국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2.88%로 전일대비 4.76bp 오르며 시장컨센선스에 부합했으며, 미국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4% 상승한 16,198.0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가 처음 불거졌던 지난 6~9월과 달리 단기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되는 흐름이 나오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오해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테이퍼링이 긴축이 아닌 경기부양 기조 연장이라는 것을 시장이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