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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조인 증시 ‘살얼음판’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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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22 21:26 최종수정 : 2013-12-22 21:42

매월 100억달러 축소, 긴축 불확실성 해소
엔화약세가 복병, 기업실적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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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조인 증시 ‘살얼음판’
시행시기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테이퍼링이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규모는 매월 100억달러로 시장에서 예측했던 수준에 부합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유동성확대에서 축소로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막대한 우리나라 증시는 글로벌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로 긴장상태다.

◇ 달러강세 모멘텀, 신흥시장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축소 가능성

테이퍼링(Tapering:단계적 양적완화축소)이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9일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규모를 2014년 1월부터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우리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이탈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이퍼링 시행에 따른 유동성이탈 우려 등으로 달러강세와 이에 따른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증대로 확대되면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지난 5월 테이퍼링리스크 부각은 이머징통화의 절하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신흥국자금유출입의 확대가능성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사무처장은 “이미 예견된 이벤트로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되나, 신흥국 자금 유출입 확대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단, 글로벌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원화가 급락하는 과거가 되풀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경제펀더멘털 차별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이머징은 경기 펀더멘털이 재차 약화되고 있어 테이퍼링 리스크를 상쇄시키기 쉽지 않다”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며 원화는 여타 이머징 대비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긴축보다 경기부양기조 연장선, 엔화약세에 따른 실적악화가능성 부담

복병은 테이퍼링실시로 가속도가 붙은 엔저현상이다. 실제 발표 직후 유로화 강세에 제동이 걸리며 강달러로 반전했다. 특히 엔달러환율은 미-일 금리차가 확대되고 일본 무역적자가 많아지면서 104엔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BOJ(일본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돌아 돈보따리를 푸는 기존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수급상으로도 엔화약세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엔화약세유지에 따른 원/엔 환율 하락세는 불가피한 만큼, 한국 수출업체의 대일본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엔화약세에 대해 외국인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대만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대표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2월 이후 코스피는 -3.4%로 크게 하락한 데에 비해 대안 가권지수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0.7%로 선방했다. 외국인자금도 국내증시에 약 19.2억달러규모가 유출된 반면 대만으로는 7.7억달러가 유입됐다. 양국이 수출주도형 경제로 경상수지흑자가 지속되는`등 비슷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엔약세노출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테이퍼링실시가 엔화약세를 부추기며 상승세는 신통치않았다. ‘다우지수 사상최고가돌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1.12% 오른 1996p 갭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일단 전문가들은 긴축이 아니라 경기부양 연장선에 있는 온건한 테이퍼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의 해소만으로 증시가 랠리를 연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증권 임종필 연구원은 “해묵은 불확실성 해소에도 △엔저가 가속화 될 수 있으며, △테이퍼링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달러강세 △여전히 지속되는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 부진 등 부담은 여전하다”라며 “이들 부담 요인들이 서로 얽혀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불확실성의 해소 만으로 증시가 상승탄력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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