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진사업부문 재편 희망퇴직 단행
그동안은 효율성강화차원에서 지점통페합 등 외형줄이기에 주력했으나 비용절감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자 희망퇴직 등 인적구조조정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타깃은 수익이 신통치않은 리테일 쪽에 집중됐다. 대상은 지점리테일, 리서치센터, 브랜드실부문으로 그 규모는 약 100명에 달한다. 지점리테일은 지난 2년 동안 강남, 해운대 등 핵심지역에 PB센터개념으로 8개 지점을 뒀으나 이번 결정으로 도곡, 울산지점이 강남, 부산지점과 합쳐 6개로 줄였다. 법인영업 등을 지원하는 리서치센터도 최근 금융담당연구원, 보조연구원(RA) 등 10여명을 축소했다.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마케팅을 맡았던 온라인비즈니스팀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축소했다. 개인리테일 효율성강화 목표에 맞춰 50여명인 IT인력도 20~30명선으로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도 지난 11월 8일 조직개편을 신호탄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기업문화실을 기존 경영지원실에 통합하고 WM(Wealth Management) 스태프를 WM 지원팀에 배속했다. 홀세일(Wholesale)사업본부와 채권본부를 합쳐 법인사업본부로 영업조직을 단일화했다.
최근까지 3년 차 이상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며 희망자에겐 보상금로 약 14개월치 월급을 준다. 하지만 접수결과 신청자가 많지 않아 희망퇴직 보상금을 20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구조조정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중이다. 지난 8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거론된 ‘전직원 급여 20% 삭감’, ‘직원 20% 해고’, ‘급여 10% 삭감’, ‘직원 10% 해고’ 등 4가지 방안을 종합해서 추린 ‘450명 감축’과 ‘250명을 감원하고 임금 20%를 삭감’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애초 450명이 검토됐으나 직원들의 고통분담차원에서 250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중”이라며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현재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동의 절차를 받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 불황 장기화 조짐 수익 신통치않은 리테일 직격탄
이번 감축은 불황에 장기화에 따른 실적부진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KTB투자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모두 거래대금침체에 따른 수수료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가운데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모두 올해 반기(4월~9월)에 발생한 순손실만해도 각각 -142억원, -293억원에 달한다. 대형사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인력감축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둔채 지점통폐합, 직무재배치 등 비용절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그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아 이들 증권사의 전철을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형사 관계자는 “이미 지점통폐합, 조직개편 등에 나섰으나 업황부진이 계속되면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라며 “특히 수익성악화에 노출된 지점리테일의 경우 고용의무의 부담이 없는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금융투자업 SWOT 분석 〉
(자료 : 금융위원회)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