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실적이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Y’13 상반기(‘13.4월~9월) 증권회사의 순이익은 2516억원으로 전년동기(6745억) 대비 4229억원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이익구성별 항목을 보면 먼저 브로커리지(수탁수수료) 수익(↓466억)과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이 약 351억원 줄었다.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는 쪽은 트레이딩이다.
트레이딩부문의 경우 주식관련 자기매매이익 증가에도 불구, 금리상승으로 채권관련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6344억원(△26.4%) 줄었다. 판매관리비가 줄었으나 실적악화의 소나기를 피하지 못했다. 인원 및 지점감축 등 비용절감 노력으로 판매관리비는 전년동기 대비 2536억원 감소(△6.3%)했다.
이에 따라 인원수/국내지점수도(‘12.9말) 4만3091명/1695개 → (’13.9말) 4만1223명/1509개 줄었다. 하지만 비용절감효과보다 수익악화가 더 커지며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그 여파로 적자증권사도 대폭 늘었다. 상반기 전체 증권회사(62사) 중 36개사 증권사가 흑자(4437억원)를 기록한 반면 26개사는 적자(△1921억원) 를 기록했다. 5곳 가운데 2곳이 적자를 입은 셈이다.
이번 실적악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싸늘하다. 얼마전까지 어닝쇼크로 평가했던 전문가들도 증권업종의 저성장, 저수익 쪽으로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과당경쟁, 단기적 성과 중시에서 벗어나 기업체질개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수익성 하락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금융산업의 인적자원은 수익제고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비용관리로 인한 수익성하락 방어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으며 결국엔 비용관리를 통해 업계 전반적인 수익 개선을 꾀하기 보다는 기존 수익원 개선 및 신규 수익원 창출로 수익성 자체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