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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 새 대표에 이명섭씨 내정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11-13 21:28

오는 29일 임시 주총과 이사회 열어 정식 선임 예정
금감원-예보, 이르면 다음 주중 공동 종합검사 착수
‘고배당 논란’ 둘러싼 대주주간 갈등 해소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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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 새 대표에 이명섭씨 내정
현재 배당 문제를 둘러싼 1대 주주인 에슐론(MBK파트너스 자회사)과 2대 주주인 현대캐피탈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HK저축은행 새 대표이사에 이명섭 사외이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저축은행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명섭 사외이사(66세·사진)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가 이르면 다음 주중 이 저축은행에 대한 공동 종합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 공동 종합검사에선 HK저축은행의 배당수준이 적정한지, 배당으로 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에 영향이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 오는 29일 임시 주총서 새 대표이사 선임 예정

지난달 17일 김종학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CEO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HK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명섭 사외이사를 새 대표이사 사장직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저축은행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공식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될 이명섭 내정자는 ‘정통 금융맨’으로 통한다. 이명섭 사장 내정자는 1947년생으로 서울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73년 체이스맨해턴은행 서울지점을 거쳐, 1983년에는 한미은행 창립 요원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고객금융팀장, 기업금융그룹장, 심사 및 여신관리본부 담당 부행장, 한미캐피탈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04년 6월 한미은행(현재 한국씨티은행) 자회사였던 한미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취임한 이후 우리금융그룹으로 매각되기 전까지 5년간 경영능력을 발휘해 회사가치를 크게 끌어올려 당시 대주주였던 MBK에게 엄청난 투자수익을 안겨주기도 했었다. 실제 2007년 9월 당시 한미캐피탈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투자 1년여 만에 1840억원 가량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투자자본회수율로 보면 무려 453.5%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 내정자는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1년 10월부터 김 회장의 부름을 받고 HK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 중에 있다가 이번에 또 다시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전하게 됐다. 이와 관련 서울소재 某 저축은행 대표이사는 “MBK파트너스가 이명섭 대표이사를 내세워 HK저축은행의 매각가치를 높여 또 다시 대박을 꿈꾸고 있는 것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 다음 주중 종합검사 통해 재무건전성 집중 점검

이처럼 HK저축은행이 이명섭 체제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중에 금융감독원이 이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감원 저축은행검사국 한 관계자는 “요즘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어려운데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조만간 종합검사를 통해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의 자회사인 에슐론으로 6월말 기준 78.38%의 지분을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19.99%의 지분을 가진 현대캐피탈이다.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은 2006년 9월 HK저축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은 배당 수준을 놓고 갈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배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현대캐피탈은 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부 유보금을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소식통은 “이사회에서 현대캐피탈이 대규모 배당에 반대 의견을 표했으나 최대주주인 MBK가 강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때부터 양쪽의 파트너십에 크게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양측은 여신심사 기준, 영업력 확대 등 대부분의 경영 현안을 두고도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성장을 강조했고 현대 측은 리스크 관리를 중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최근 HK저축은행에 파견했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모두 철수시킴으로써 2006년 이후 7년여 동안 지켜온 공동경영이 사실상 무너졌다.

MBK파트너스와 HK저축은행은 이번 배당이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HK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지난 7년간 배당이 없었고 PF 대출채권 충당금 때문에 순이익이 줄면서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이다”며 “이번 배당금액은 배당가능이익인 557억원의 14.3%이고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의 투자금액인 2713억원의 2.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MBK파트너스는 원래 인수한 회사를 키워서 매각하는 회사다”라며 “그렇다고 곶감 빼먹듯이 이익을 빼먹으면 HK저축은행도 곱지 않게 볼 텐데 이번 배당은 그런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관계자 역시 “이번 종합검사는 1년마다 실시하는 정기 종합검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HK저축은행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감원 저축은행검사국 한 관계자는 “MBK는 2~3년 내에 HK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매각을 앞두고 덩치를 급격히 확대하거나 이익을 부풀리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이번 종합검사에서 저축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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