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로 보면 LIG투자증권은 내년 경기회복을 ‘속임수’가 아니라 ‘진짜’라고 정의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발생하는 경기회복은 위기를 초래한 부실이 해소되지 않은 채 인위적 정책의 힘에 비롯되는 등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 하지만 내년의 경우 정책보다 민간 부문이 회복을 주도, ‘고용증가, 소비회복’이 뒤따르는 ‘진짜’ 경기회복으로 실적개선에 따른 증시레벨업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도 상승국면에 무게를 뒀다. 미국기업의 이익의 호조세를 핵심모멘텀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의 소비회복은 ‘반짝’이벤트가 아니라 가계의 재정 건전성이 회복되면서 나타난 정상화과정으로 가계의 부채조정이 일단락돼 소득향상이 소비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이동을 화두로 꼽았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자금흐름은 유럽 재정위기 및 경기침체 우려로 채권시장으로 쏠려 있다. 하지만 내년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유입 흐름이 본격화되며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점쳤다.
이밖에도 하이투자증권은 낙관론에 동참하면서도 환율급락에 따른 기업실적악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내년 증시의 리스크 요인은 원화강세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중국, 한국, 대만 등 경상흑자국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선호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라며 “아울러 아시아 주요국의 환율을 미국 리먼 사태 이전과 비교해 볼 때 한국 원화가 고점 대비 낮은 상태라서 추가 강세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먼 사태 이후 원화 최고점인 10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