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연구원 윤성훈 동향분석실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지고 세제개편으로 비과세혜택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금년보다 성장률이 개선돼 FY2013(2013년 4월~12월) 수입보험료 전망치인 -0.6% 보다 5.6%p 상승한 5.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보업계는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 세제개편 이슈로 인해 즉시연금 가입자가 대거 몰리면서 23.6%라는 이례적인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보였으며, FY2013에는 그 기저효과로 인해 -0.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 실장은 또 “내년에도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산운용상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수수료체계 변경과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 및 재무건전성 관리도 더욱 어려워져 제한적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생보…‘노후소득’ 관심 커 저축성보험 확대
생보사들은 FY2012 세제개편 이슈 부각으로 일명 ‘즉시연금 붐’이 일면서 일반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급증했다. 그러나 저금리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보증준비금 증가로 당기순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형국을 보였으며, 기저효과로 인해 올 회계연도 수입보험료 역시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 역마진 위험을 우려해 종신, 암보험 등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을 확대함에 따라 초회보험료가 증가해 종목간 차별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2014년에는 저축성보험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경제성장률이 소폭 개선돼 수입보험료가 4.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후소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비과세혜택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저축성보험에서 4.6%의 성장이 예상되며, 저축성보험 확대에 따른 역마진 위험으로 올해보터 보장성보험 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보장성보험에서도 4.3%의 성장이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규모 사업장의 퇴직연금 시장 확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단체보험은 2.9%의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 손보…‘자동차보험’ 발목
손보사 역시 장기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 자동차보험, 일반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가 크게 감소해 FY2013 1분기 초회보험료가 생보사들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장기손해보험의 초회보험료 급감과 계속보험료 증가율 둔화로 고성장 흐름이 한풀 꺾인 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에 따른 경영수지 악화로 보험영업이익 감소와 투자영업이익 증가세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윤성훈 실장은 “내년 장기손해보험의 회복과 노후소득 대비 니즈에 따른 개인연금의 증가로 원수보험료가 FY2013보다 1.5%p 높아진 6.1% 증가할 것”이라며, “종목별로는 장기손해보험 7.4%, 개인연금 6.7%, 퇴직연금 2.9%, 자동차보험 2.3%, 일반손해보험 6.2%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의 주행거리 연동특약과 블랙박스 할인특약 확대로 인해 대당보험료가 감소하고 있으며, 차후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손보사 수익개선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제도환경 변화, 소비자 신뢰회복 등 과제
이러한 가운데 윤성훈 실장은 노후소득에 대한 관심 증대, 수익성 위주의 성장 필요성, 업권간·업권내 경쟁 심화, 소비자신뢰 중요성 확산이라는 시장환경 변화, 판매채널 및 수수료체계 관련 제도변화,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등 감독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과제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보험판매채널 환경 변화에 대한 효율적 대응 △사회안전망으로서 보험산업의 역할 확대를 통한 소비자 신뢰 제고 △사업비 차익 중심에서 위험률 차익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및 운영구조 재정립 △보험사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합리적 로드맵 제시 등을 보험사 및 감독당국의 경영 및 정책과제로 꼽았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