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4~8월까지 삼성화재의 매출(원수보험료)은 7조19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105억원으로 21.6%, 당기순이익은 3029억원으로 23.7% 하락했다. 경영효율지표인 합산비율도 101.1%에서 102.8%로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영업손실은 918억원에서 2113억원으로 크게 악화된 반면에 투자영업이익은 6155억원에서 6219억원으로 64억원 증가에 그쳐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나빠졌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67.7%에서 56.1%로 낮아졌으나 장기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88%이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76.9%에서 82.8%로 악화된데다 사업비 또한 1490억원 늘면서 전체적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역시 매출은 4조42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22.1%, 당기순이익은 1235억원으로 -25.6%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도 매출 4조19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83억원, 당기순이익은 1707억원으로 각각 15.9%, 13.3% 떨어졌다. 투자영업이익이 2740억원에서 306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보험영업손실은 27억원에서 779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이익구조가 악화됐다. 합산비율은 100.1%에서 102.0%로 상승했는데 장기보험 합산비율이 101%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이 각각 8%p. 2.3%p 올라 경영효율이 하락했다.
LIG손보는 매출 3조761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험영업손실이 643억원에서 1086억원으로 443억원 늘어난 반면에 투자영업이익은 2115억원에서 2301억원으로 186억원 증가한데 그쳤다. 덕분에 영업이익은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당기순이익은 844억원으로 20.3% 하락했다. 합산비율은 103.2%으로 1.3%p 올랐다.
한화손보는 아예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은 1조7278억원으로 4.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51억원, 당기순손실은 73억원에 달했다. 합산비율도 104.8%에서 108.2%로 크게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는 보험손실을 투자이익으로 메우는 구조”라며 “이익하락률이 두 자리 수를 넘는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손실이 급속히 악화된데 반해 투자영업이익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익 폭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에서 나홀로 호조세를 구가했다. 매출은 2조3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45.1%, 당기순이익은 821억원으로 44.5% 늘었다. 합산비율이 101.8%에서 102.1%로 오르고 보험영업손실도 335억원에서 401억원으로 커졌지만 투자영업이익이 1305억원에서 1522억원 증가해 손실을 메우고도 남았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일반보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이라 손실 폭이 적었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53.9%에서 59.5%, 자동차보험은 80.6%에서 87.9%로 올랐으나 전체 원수보험료의 76% 이상을 차지하는 장기보험은 손해율이 80%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태국홍수로 인한 손실을 완전히 씻고 예년수준을 회복했다. 매출은 2조62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영업이익은 1345억원으로 278.9%,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으로 313.2% 늘었다. 리스크관리 강화로 비용이 조금 늘었지만 해외영업 호조와 세계적으로 별다른 큰 사고가 나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는 게 코리안리 측의 설명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