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카스경영대학원 (Cass Business School) 과 공동으로 발표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의 ‘분기별 거래 실적 모니터(QDPM: Quarterly Deal Performance Monitor)’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인수자들은 M&A 이후 3년 사이 MSCI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대비 5.8%p(퍼센트포인트)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조사는 미화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M&A를 진행한 전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해당 기업들은 올 3분기에 MSCI 세계지수 대비 3.7%p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자들이 3분기 연속으로 MSCI 지수 대비 초과 실적을 보인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조사 결과 올 3분기 아태 지역의 인수 성공 기업들은 아태지역 지수 대비 4.0%p 높은 성과를 달성했으며, 이는 2008년 1분기 이후의 중간값을 반영한 아태지역 성과치인 4.3%p에 근접한 수치다. 또한 글로벌 기업 거래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M&A 거래량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대부분은 자국 또는 역 내에서 이루어졌다.
또 이 조사에 따르면 북미지역 인수자들은 금번 3분기에 지역 지수 대비 10.3%p 높은 수치를 기록함으로써 최고치였던 2008년 4분기의 6.6%p 보다 상당히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조사가 시행된 이래 북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초과 성과치가 4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5년간 북미 지역은 타 지역 대비 거래량이나 인수자 성과 측면에서 낮은 변동성을 보였으며, 앞으로 이러한 안정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3분기 조사에서는 2012년 중반 이후 유럽 기업들의 인수 활동이 주춤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성과 또한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 인수자들의 경우 이번 분기에 지역 지수 대비 1.6 %p 낮은 성과치를 기록했다.
타워스 왓슨 유럽지역 M&A 부문장인 스티브 앨런은 “유럽에서는 대형 M&A 거래량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이에 따라 상대적 성과 또한 주춤하고 있다. 유럽의 M&A는 실질적인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M&A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명백하다"며 "또한 규제 환경이나 역외 거래량으로 인해 타 지역 대비 M&A가 더 어려운 것도 한 요인인데, 올해 유럽의 M&A 시장을 보면 현재까지 일부 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반면, 전혀 그렇지 못한 기업들도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