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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우리파이낸셜’ 경영권 매각 잘될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9-29 17:51 최종수정 : 2013-10-02 18:16

대주주인 우리금융 및 은행 보유 지분 54.7% 매각 대상
인수 후보군으로 KB금융· 메리츠금융 등 4~5곳 거론
경영권 프리미엄 고려한 적정 M&A가격 3000억원대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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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우리파이낸셜’ 경영권 매각 잘될까
“여신금융전문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공개적으로 밝히기가 어렵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

우리금융그룹의 알짜매물인 우리파이낸셜 예비입찰 마감이 20여일 가량 앞둔 29일 현재,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 기관들 사이에 치열한 눈치 싸움이 전개되는 등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회사가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로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에 이어 국내 4위 캐피탈 회사로 인수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 일단 시장에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KT,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 등 5곳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M&A업계 전문가들은 섣불리 승자를 점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인수 가격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지난 2007년 우리금융지주가 당시 이 회사 대주주(MBK파트너스)로부터 주당 3만1900원(2711억원)을 주고 경영권을 인수했었다.

◇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한 매력적인 매물

6월말 자산규모(3조6552억원) 기준으로 전체 여신전문금융사 65개사 가운데 4번째로 많은 우리파이낸셜은 최근 2년간 500억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알짜배기 우량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12월 쌍용캐피탈 자동차할부금융 부문 인수와 2007년 7월 우리금융지주로 M&A된 이후 그룹의 광범위한 영업네트워크를 활용한 연계영업 활성화 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직원 150명, 자산 8700억원 이었던 이 회사는 인수된 이후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직원 350명, 자산 3조655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또 수입차와 의료기 리스가 전부이던 회사는 그간 신차와 중고차,소액대출,기업금융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업계 4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신용등급도 BBB+에서 AA-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관련업계 내에서 가장 다양한 자산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엔 저금리 환경과 업계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수익기반 확대와 대출채권 처분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설립이후 사상 최대 순이익(53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 2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표 참조>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의 높은 성장세는 우리금융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한 그룹 연계영업이라는 차별화된 성장기반에 따른 안정적 수익창출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메리츠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

현재 우리파이낸셜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과 따로 개별 매각이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KT와 메리츠금융지주 등 2곳뿐이다. 하지만 M&A시장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 PEF(사모펀드) 등도 가세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관련 금융위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몇몇 된다”며 시장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우선 인수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 KT의 경우 그룹 내 전략적 컨트롤타워 조직인 코퍼레이트센터(CC)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T가 인수할 경우 KT금호렌터카의 자동차금융 계열사 ‘KT오토리스’를 통해 제공되는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을 확대할 수 있고, 2700만명의 개인 회원을 확보한 BC카드를 통해 개인금융 영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인수 의지 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이 회사는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위해 인수 자문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해 놓은 상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 매각 주관사로부터 예비입찰안내서 및 투자설명서(IM)를 받아 내달 21일 예비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다면)할부금융, 개인대출 시장 확대로 메리츠화재,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계열사와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할 경우 지난해 3월 설립한 메리츠캐피탈과 함께 신규 수익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여신전문회사가 없는 KB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의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인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포함해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 소매금융시장 확대를 노리는 오릭스 등도 강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 M&A 성사여부 관건은 역시 인수 가격

이처럼 국내외 굴지 기업들이 인수의사 표명했거나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우리파이낸셜 매각작업은 외형상으론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물론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이 3주일 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경계해야겠지만 유효 경쟁 성립 가능성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가격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우리파이낸셜 인수가격이 3000억원 대로 거론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07년 9월 당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부터 한미캐피탈(현재 우리파이낸셜) 주식 849만9955주(51.5%)를 2711억원(주당 3만1900원)에 인수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자산급증에 따른 레버리지 배수를 맞추기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623억원)에서 보유지분(324억원) 만큼 참여했다.

상장사인 우리파이낸셜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4943억원으로 이를 토대로 한 매각 지분 54.7%의 시장가치는 27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 등은 이번 매각에 경영권을 포함해 프리미엄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영권 가치를 더한 거래 가치는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 내 유보금 1846억원을 차지할 것을 고려하면 과한 기대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KT, 메리츠금융지주 등 인수 의사를 표명한 전담팀 관계자들은 “인수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검토했겠지만 지나 친 프리미엄을 부담하면서까지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M&A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은 대상회사에 내재돼 있는 변수, 지분률, 양수자의 향후 사업계획, 증권시장의 상황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량적 가치측정은 매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캐피탈 업계 고위 관계자는 “M&A 거래시 가격결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인 매각 지분율, 총거래 금액, 거래 당시의 주식시장 상황, 양수도 당사자들의 계약능력이나 의지, 인수 당사자의 회사 경영능력, 대상회사가 영위하는 업종의 매력도 등으로 인해 거래 건마다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파이낸셜 매각에 따른 예비입찰 마감은 10월 21일까지다. 올 11월 중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이 진행되며, 이르면 12월 말께 매각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인수자는 내년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 우리파이낸셜 주요 재무지표 현황 〉

(단위 : 억원, %)

구 분 2009(12) 2010(12) 2011(12) 2012(12) 2013(06)

총자산(관리기준) 21,921 27,767 31,618 35,376 36,552

관리금융자산(net) 20,376 26,421 30,437 33,328 35,452

자기자본 2,114 2,355 2,721 3,721 3,833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689 1,045 1,202 1,321 667

대손비용 350 634 506 621 291

당기순이익 257 316 517 531 244

대손준비금 반영후 조정이익 517 422 244

관리금융자산증가율 18.5 29.7 15.2 9.5 6.4

PPOP/관리금융자산 비율 3.7 4.5 4.2 4.1 3.9

관리금융자산순이익률 1.4 1.4 1.8 1.7 1.4

고정이하여신비율 2.0 4.6 3.1 2.7 2.7

관리금융자산/자기자본(배) 9.6 11.2 11.2 9.0 9.2

조정자기자본비율 12.9 13.4 12.0 13.7 12.7

1년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125.2 113.4 102.5 117.9 116.3

적용재무제표 개별 개별 개별 개별 개별

회계기준 GAAP GAAP IFRS IFRS IFRS

(자료 : 업무보고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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