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은 지난 2011년 12월에 12개 펀드, 1490억원 규모로 출범한 뒤 최근 25개, 설정액 1조5615억원으로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삼성, 브레인,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Big3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 예탁금을 모두 합치면 대략 9조원으로 시장의 70%%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운용전략이 한쪽으로 쏠려 비판받았던 롱숏전략이 자산운용사의 운용철학에 따라 차별화,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H클럽의 경우 절대수익추구에 초점을 맞췄다. 증시가 요동쳐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중위험, 중수익’이 목표다. 목표수익률은 대략 6~8%선이다. 운용전략은 기업가치에 따라 사고 파는 펀더멘털 롱숏이 중심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의 경우 헤지펀드이름에 걸맞는 높은 수익률이 최대장점이다. 운용전략은 철저히 실적을 기반으로 롱숏을 취한다. 즉 어닝이 우상향할 경우 롱을, 다운사이징할 경우 숏으로 대응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헤지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경우 공모형이다. 운용전략은 실적이 좋은 기업에 롱, 나쁜 기업에 숏을 취하는 펀더멘털롱숏위주다. 특히 장기소외주에 투자하는 인핸스트(enhanced)포지션을 구축, 꾸준히 수익률을 누적하고 있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의 미래가 밝다. 기관이나 고액자산가 입장에서 저금리, 저성장으로 돈이 굴릴 곳이 마땅치않다. 특히 가입문턱을 낮추는 규제완화가 이뤄지면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레벨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안동현 교수는 “우리나라 헤지펀드의 최저가입 금액은 싱가포르 8만달러, 홍콩 5만달러 등 주요 선진시장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선진국수준으로 가입금액을 완화하고 기관의 참여를 늘리면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헤지펀드전략이 다양화되고 재간접헤지펀드가 출현하는 등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