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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성장속도 빠르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9-01 23:28 최종수정 : 2013-09-02 17:24

HCA, 미국서 쾌속 질주… 올해 예상 영업이익 4500억원
‘영국(HCUK)과 중국(BHAF) 합작법인’ 실적 승승장구
국내 금융시장 벗어나 ‘할부금융 글로벌 영토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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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성장속도 빠르다
국내 신용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이 ‘캐피탈 글로벌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여신전문금융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금,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미국과 영국 등 일부 현지법인에서는 가시적인 경영성과도 내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현지법인은 다른 국내 금융회사 해외법인들과 달리 철저히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춰 현지에서 실질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최수현 원장, 미국 현지법인 성공사례로 소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월 제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금융사의 해외 성과가 여전히 답보상태라는 점을 거론하며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HCA는 지난해 3억2460만 달러(약 36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영업이익(1718만 달러)에 비해 19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적이 급감했던 지난 2008년(504억 달러)과 비교할 경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64배나 급증했다. 〈그래프 참조〉

이와 관련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캐피탈 사장은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의 실적 성장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라고 설명한 뒤 “5년 전에 영업이익으로 100억원 정도를 기록했던 곳이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3700억원을, 올해는 약 45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CA는 지난 1989년 현대차의 미국 시장 내 자동차 관련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 모터 파이낸스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법인이 각각 지분 85%, 15%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지난 5월 기준 1077명이다. 신차 및 중고차에 대한 할부금융과 리스금융 등 일반적인 캐피탈사와 유사한 영업을 하고 있다.

사명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HCA에 지분이 하나도 없다. 다만 “금융을 강화해야 한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현대캐피탈이 경영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명 변경은 2009년에 이뤄졌다. 이후 현대캐피탈 출신의 당시 원석준 HCA 법인장을 파견하는 등 두 회사 사이에 임직원 교환 근무제도 진행되고 있다.

HCA와 현대캐피탈의 시너지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008년 52억4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HCA의 금융여신자산은 지난해 171억5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고객수 100만명도 돌파했다. 여타 미국 금융회사보다 신속한 대출과 친절한 업무처리가 미국 현지 고객들에게 먹혀들었다. 국내에서처럼 자동차와 금융의 시너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HCA의 실적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실적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지점과 현지법인 등 해외 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6억3620만 달러로 전년대비 11.8%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점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99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HCA의 높은 수익성을 엿볼 수 있다.

◇ 영국(HCUK) 등 일부 현지법인도 실적 고공행진 ‘눈길’

HCA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산탄데르와 함께 설립한 ‘현대캐피탈 영국’ 역시 목표 대비 성장률이 30~40% 빨라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신차 구매 고객의 89% 가량이 전속금융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금융을 이용한다는 점이 호재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영국(HCUK)진출 1년 만에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정태영 사장은 “한국 기업이나 교포가 아닌 영국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해 진출 1년 만에 자산 1조원이라는 쾌거를 거뒀다”며 “국내 금융사들의 교포 대상 영업 전략이 아닌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영국은 현대캐피탈이 해외에 설립한 첫 번째 할부금융사로 지난해 7월 출범했다. 지분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캐피탈이 50%, 영국 산탄데르 소비자금융(Santander Consumer UK)이 나머지 50%를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또 “현대캐피탈 영국이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현지인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현지 자동차시장의 주요 메이커로 성장한 현대·기아차의 영업채널과 합작파트너인 산탄데르의 자금조달능력, 그리고 현대캐피탈의 상품기획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선순환 구조가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진출로 영국 현지에서 현대·기아차 판매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실제 지난 상반기 유럽시장 전체 차 판매량이 7% 감소할 정도로 경쟁 자동차 메이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영국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차,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북기투자)와 함께 ‘현대캐피탈중국(법인명 북경현대기차금융)’은 해외 현지법인에 방점을 찍는 곳이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에서 공식 영업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신속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자동차 금융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 회사 중국법인(BHAF)은 오는 2015년까지 중국 내 현대·기아차 딜러의 95%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 사장은 “향후 5년 뒤엔 중국 법인이 현대캐피탈에서 가장 중요한 법인이 될 것”이라며 “현대캐피탈 중국 법인은 지난해 9월 설립 이후 일취월장해서 직원들의 사기가 높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향후 중국 시장이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 캐피탈 관계자는 “중국은 자동차 대국의 위상과는 다르게 자동차 할부 금융 이용률이 10%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동차 구매력이 증가해 자동차금융의 전망이 밝다는 게 정 사장의 판단이다.

현대캐피탈은 빠른 업무 처리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도화된 심사승인 시스템을 통해 한 시간 내 대출 승인여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3일 이내 대출금 입금 등 신속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여타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현지교민, 현지 한국법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철저히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현지에서 실질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금융 영토의 확장’과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Globalization)’를 추구하려는 현대캐피탈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현대캐피탈 해외진출 현황 〉
                                                                                     (주) 미국의 경우, 1989년 현대차그룹에서 직접 할부금융사를 설립하여 운영하다, 2007년부터
     현대캐피탈이 경영자문을 맡아 운영 중이다.
(자료 : 현대캐피탈)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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