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증권사별 실적을 보면 KDB대우증권은 순익은 72억원으로 지난분기 대비 -83.5%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약 20억원으로 -93.85% 줄었다. 자산관리 쪽 체질개선으로 턴어라운드의 기대를 모았던 증권사들도 된서리를 맞기는 마찬가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익은 각각 47억원, 62억원으로 각각 -83.0%, -85.8% 감소했다.
이는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등 핵심영업부문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 5~6월 시중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채권 쪽의 운용손실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평가익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키움증권도 저축은행충당금설정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73억원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실적악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증시와 개인투자자들의 참여율 저하로 거래대금은 6조원 수준에서 고착화 되고 있으며, 증권사간 과잉경쟁에 따른 수수료율 인하압력은 여전하다”며 “자산관리 등 수익성 다변화 노력을 펼치고는 있으나, 주식시장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돌파구를 찾기 힘든 여건”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채권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이번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경기의 점진적 회복에도 리테일 투자심리 회복은 지연될 가능성 높아 실적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