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유로권 제조업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관리자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영국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가장 빠르다. 영국 7월 제조업 PMI는 컨센서스인 52.8을 뛰어넘는 54.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7p 상승한 수치다. 6월 독일 제조업 수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4% 증가)를 웃돌았다.
경기선행성을 가진 설문지표 개선에 산업생산, GDP 등 실물지표 개선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재정불안으로 구제금융과 긴축을 단행했던 유럽이 침체의 늪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중국, 일본 등 BIG3와 유럽이 경기회복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이후 글로벌 주요 경제권역별 경기서프라이즈 인덱스 흐름은 BIG3 ‘흐림’, 유럽 ‘맑음’이다. 아시아 대표 경제권인 일본은 아베노믹스 의구심과 함께 경기서프라이즈 인덱스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 경기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최근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ECB는 재정완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유럽 경제회복은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경제성장률도 시장컨센서스는 전분기비 0.1%로 소폭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 유력하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체감경기의 개선뿐만 아니라 주요 교역국의 대EU수출 증가율의 반등은 유로존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이 긴축에서 성장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도 대유럽 매출 비중 높은 기업 및 유럽 현지 진출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 같은 유럽 경제 지표 개선은 앞으로 △대EU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 △유럽 현지공장 보유 기업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지용 연구원은 “2013년 상반기 기준 수출 상위 품목은 자동차, 선박구조물,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순”이라며 “최근 유럽 경기 회복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대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