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운용사 9개, 펀드 12개, 총 설정액 1490억원으로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3년 6월말 현재 운용사 13개, 펀드 25개, 총 설정액 1조2122억원의 규모로 늘었다. 연초 일부 펀드의 시드머니(seed money, 초기 투자금) 회수 등으로 설정액이 1조원 미만으로 축소됐으나 헤지펀드시장의 업계 1위인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에 뭉치돈이 몰리며 다시 1.2조원 수준을 회복됐다.
지난해 11월 운용자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7월 ‘트러스톤 탑건 코리아 롱숏’ 헤지펀드를 내놓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대표적인 예. 출발 당시 설정액은 969억원. 하지만 불과 한 달도 안되 1300억원으로 늘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최근 창조경제중소형펀드로 화제를 모은 대신자산운용도 헤지펀드설립을 모색중이다. 현재 롱숏위주의 헤지펀드 설립을 준비중이며 롱숏이 주요 전략인 헤지펀드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서재형 대표이사는 “주식의 경우 오직 매수전략만 가능하다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구조화된 상품을 구상 중”이라며 “글로벌운용 AI, 채권 금융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중이며 운용시스템을 검증된 하반기에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랙레코드(운용 성과) 3년이 채워지는 2015년 전후로 연기금 등 큰손의 유입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이 레벨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이 1년에 6000~7000억원 내외 증가를 보였다”며 “지금까지와 비슷한 성장속도가 유지된다면 2015년말에는 3조원의 설정액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