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이렇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삼성동 지점에서 최근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삼성동 지점 A모 차장이 고객의 돈을 주식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자살을 기도,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지난달 29일 퇴원한 뒤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규모가 100억원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한 액수가 얼마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가 금융당국이나 하나대투증권에 피해금액을 접수하거나 신고한 적이 없어서다. 때문에 금융감독원, 하나대투증권 모두 피해금액에 관련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금액과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게 없다”며 “검사가 끝나봐야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도 “피해자들로부터 피해신고조차 받지 않았다”며 “그쪽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측은 개인간 사적거래에서 빚어진 채권채무문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체 조사결과 하나대투증권에 개설된 주식계좌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사실상 회사의 통제범위 밖인 타증권사 계좌에서 사고가 터졌고, 이런 정황을 종합해볼 때 직원개인이 투자자들로부터 개인계좌로 투자자금을 받았다가 손실이 발생한 개인간 금융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자체 감사결과 우리 회사로 개설된 계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개인 사이의 대차거래에서 비롯된 금융사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금융당국의 조사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의혹이 커지자 지난 1일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에 검사팀을 투입, 사건경위와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제 검사초기 단계로 아직까지 피해자, 가해자가 나타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안이 복잡해 1주일 정도 조사를 진행하고 사실관계를 따진 뒤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은 하루라도 빨리 조사결과가 나와 의혹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금융의 생명은 신뢰인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사실인양 확산되고 있어 기업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우리도 피해자”라며 “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 하루빨리 결과가 나와 잘잘못이 명확히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